[뉴스핌=김세혁 기자] Mnet ‘프로듀스101’이 25일 대망의 22명 컷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DSP미디어 연습생 윤채경(20)의 꾸준한 상승세가 놀랍다. 방송 초반 카메라에 제대로 잡히지 않아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윤채경은 착한 심성과 긍정적인 마인드, 준수한 실력과 외모가 차츰 어필하며 뒤늦게 순풍을 타고 있다. 비록 ‘프로듀스101’ 최종 엔트리(11명)에 포함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먼저 탈락한 ‘영혼의 단짝’ 조시윤 몫까지 다하려는 듯 열심히 인지도를 올리며 데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윤채경은 퓨리티 활동과 베이비카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고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다. 그런데 유독 첫 회부터 중반까지 비중이 턱없이 모자라 고전했다. 그럼에도 신기하게 순위는 높았는데, 이 탓에 항상 ‘의외의 인물’이라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특히 ‘다시 만난 세계’ 유연정의 폭풍고음처럼 눈에 띄는 활약이나 이슈가 없어 최상위권 도약이 요원했다.
그러던 윤채경이 시청자 눈에 들어온 건 ‘프로듀스101’ 제작진이 마련한 히든카메라(5회), 그리고 조별미션 ‘양화대교’ 즈음이었다. ‘프로듀스101’ 최초로 100만 뷰를 돌파한 ‘다시 만난 세계’ 1조에서 센터를 맡아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던 윤채경은 3000만 원 짜리 카메라를 물어내야 한다는 PD의 말에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데뷔도 못하고 빚만 산더미라는 윤채경의 말에 팬들은 ‘빚채경 빛채경(빚이 많지만 빛이 난다는 의미)’이라는 근사한 애칭을 붙여줬다.
차츰 재조명되기 시작한 윤채경은 김세정, 김나영이라는 ‘프로듀스101’ 최강자들과 함께 한 ‘양화대교’ 무대 이후 더 주목을 받았다. 당시 윤채경은 “가만히 앉아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중이 쥐꼬리 만했는데, 이게 되레 약이 됐다. 무대 전 찍힌 영상에서 김세정이 윤채경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윤채경을 띄우는 동시에 절대강자 김세정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방송 내내 윤채경의 심성이 부각된 덕이 무엇보다 컸다. 비록 도약의 계기가 실력이나 외모보다는 동정(짠내난다)이었지만, 논란이 된 적도 없고 마음씨가 고운 점이 꾸준히 노출되며 진정성이 어필됐다. 여기에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선을 보인 외모와 실력까지 뒤늦게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여전히 엔트리 11 진입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프로듀스101’ 10회 본방송을 하루 앞둔 24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이너였던 디시인사이드 윤채경 갤러리가 이날부로 당당히 메인갤러리로 승격됐다. 이전까지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101’ 메인갤러리를 차지한 연습생은 김세정, 전소미, 최유정, 정채연, 김소혜 등 최상위권 뿐이었다. 윤채경이 여섯 번째로 ‘프로듀스101’ 메인갤러리를 갖던 날, 소속사 대선배 핑클 역시 연예5 섹션 메인갤러리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최종 엔트리를 가를 마지막 배틀을 예고하는 ‘프로듀스101’ 10회는 25일 오후 11시에 전파를 탄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Mnet '프로듀스101'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