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5년 R&D투자 1조4300억위안, 80% 기업R&D
이공계인재 1위, 고기술 제조증가치 2위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25일 오후 5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이 R&D(연구개발) 분야에서도 G2 반열에 오르며 기술 강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연초 발표한 ‘미국 과학과 공학지표(이하 ‘지표’)’에 따르면, 중국은 이공계 인재 배출 1위와 더불어 R&D 비용, 과학기술논문 생산, 고기술 제조 증가치 등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R&D 비용은 북미, 유럽,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에 집중돼 있으며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중국의 R&D 비용은 유럽연합 전체의 R&D 비용과 맞먹는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R&D 비용 1위 자리를 지켰다.
구매력 평가로 산출한 세계 R&D 비용 순위에서 중국은 미국(27%)에 이어 2위(약 20%)에 올랐다. 일본(10%)과 독일(6%)은 각각 3, 4위에 랭크됐다.
특히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을 필두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의 R&D 비용이 가파르게 증가, 세계 R&D 비용 증가액의 1/3을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35%에서 27%로, 유럽은 27%에서 22%로 내려앉았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R&D 비율을 보면, 한국과 중국은 10년간 약 2배 늘어났다.
한편 중국은 2012년 R&D 자금의 5%를 기초연구에, 84%를 개발에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각국 R&D 비용에서 기업 R&D가 차지하는 비율은 한중일 3국이 모두 75% 가량을 기록,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은 전체 R&D 비용에서 61%가 기업자금이었다.
이공계 인재는 국가 혁신력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지표에 따르면 2012년 중국 대학이 수여한 절반 가량의 주전공(제1학위) 학위가 이공계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이공계 분야 학위 수는 640만개로, 이 가운데 23.4%가 중국에서 수여됐다. 이어서 인도(23.0%), 유럽연합(12%), 미국(9%)이 차지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서 이공계 학위를 받은 사람이 4배 이상 늘어나며 미국, 유럽 등을 크게 앞질렀다.
또한 중국의 이공계 분야 박사학위 수여 규모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받은 절반 가량이 임시비자 소지자였으며, 이중 대부분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적이었다.
과학기술논문 생산 방면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하는 형세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도약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전 세계 중국 과학기술논문 생산 비율은 6%에서 18.2%로 3배 가량 늘어나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공학 분야 논문 비중은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의 과학기술논문 영향력 또한 위력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2001년(0.4%)에서 2012년(0.8%)까지 2배가 올랐다. 이 기간 미국의 영향력은 1.8%에서 1.9%로 확대하는 데 그쳤다.
한편 2014년 세계 고기술 제조 증가치는 1조8000억달러로, 중국은 27%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1위 미국(29%)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의 고기술 제조 증가치는 무려 11배 폭증했는데, 주로 IT와 제약 분야에서 약진했다. IT 제품과 제약업 글로벌 점유율은 각각 39%, 28%에 달했다.
2014년 세계 고기술 제품 총 수출액은 2조4000억달러로, 중국이 25%를 차지했다. 같은 해 세계 지식집약형 서비스 증가치 12조8000억달러 가운데 중국은 10%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지식집약형 서비스업이 빠르게 발전해 이미 일본을 제치고 미국, 유럽연합에 이어 3위에 등극했다.
완강(萬鋼)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은 12.5 계획(2011~2015년) 기간 동안 중국의 R&D 비용이 1조4300억위안에 달했으며, 이중 약 80%가 기업 R&D 비용이라고 밝혔다.
R&D 비용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낮아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광둥성은 중국에서 R&D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광둥성의 GDP 대비 R&D 비율은 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하이테크 기업 수(1만1000곳)와 유효 발명특허 수(14만건)가 6년 연속 전국 1위에 빛났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