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역 의원, 오늘 최대 7명 무더기 탈당할 듯
[뉴스핌=김나래 기자] 오는 4월 13일 총선을 앞둔 공천 심사가 막바지에 들서고 있는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 앞둔 23일에만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 최대 7명이 무더기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에서 잡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현재까지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떠난 현역 의원은 김태환 조해진 권은희 안상수 진영 강길부 6명에 달한다.
이중 김태환 의원을 제외한 5명이 비박계다. 1호 탈당자는 공교롭게도 친박계 중진 김태환 의원이었다. 조해진 의원은 유승민계에서 첫 탈당자로 기록됐다. 이어 같은 유승민계 권은희 의원도 대구 비박계에서는 처음으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조 친박이자 3선 중진인 진영 의원은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으며, 3선 비박계 강길부, 재선의 안상수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당적 변경 시한을 후보등록일 시작 하루 전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비박계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선 23일 자정 이전에 탈당해야만 한다.
특히 유승민 의원의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이날 중 새누리당을 공식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의 경우 금일 자정 전까지 탈당계를 제출하면 가능하다"며 "팩스를 내도 정당법상 탈당의 효력이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탈당할 경우 그와 행동을 같이 해 온 유승민계 이종훈 김희국 류성걸 의원도 새누리당을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대구 유일의 친이계 주호영 의원과 옛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도 이날 중으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 밖에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공천 배제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은 오전 탈당계 제출했으며, 2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서도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공천 탈락에 불복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해찬·강동원·홍의락 의원 등이 있다.
지역구가 세종시인 이해찬 의원은 "도덕성과 경쟁력에서 하자가 없는데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배제됐다"며 "불의를 수용할 수 없는 만큼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허성무 더민주 의원, 이종윤 더민주 예비후보 등은 공천탈락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허성무 더민주 예비후보도 지난 14일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며 창원 성산구 노회찬 정의당 예비후보와 중앙당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전병헌 의원은 22일 "'석과불식'의 심정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라며 당 잔류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년을 헌신해온 당에서 부당한 공천 과정을 겪으며 큰 충격과 고민이 있었고 당을 떠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당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더더욱 당에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라고 밝혔다.
전정희·정호준 의원은 더민주 낙천에 반발해 국민의당으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전정희 의원은 지난 2일 공천탈락 결과에 반발해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 소속으로 전북 익산을에 출마했다.
정호준 의원도 전 의원과 같은 경우로 16일 국민의당에 입성했다. 정 의원은 "서울 중구 국회의원으로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과 함께 오늘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며 국민의당으로 입당한 이유를 밝혔다.
김명진·김영집 국민의당 예비후보 또한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광주 동남갑 국민의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김명진 예비후보는 "탈락 결과는 깨끗이 받아들인다"며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다 해도 컷오프에 대한 정치적 반발은 아니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밖에 박상욱·유선호·양혜령·진재범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