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씨네톡] 감동은 기본, 재미는 덤이죠 '대배우'

기사입력 : 2016년03월28일 08:17

최종수정 : 2016년03월28일 08:17

[뉴스핌=장주연 기자] 아동극 ‘플란다스의 개’의 개, 파트라슈 역할 전문으로 20년째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장성필(오달수). 그는 극단 생활을 함께한 설강식(윤제문)이 국민 배우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언젠가 자신도 대배우가 되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마침내 전 세계가 인정한 감독 깐느박(이경영)이 새 영화 ‘악마의 피’ 사제 역할로 뉴페이스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영화 ‘대배우’는 ‘올드보이’ ‘박쥐’ 등 조감독을 지내며 박찬욱 감독과 호흡한, 박찬욱 감독의 애제자 석민우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지난 2008년 ‘박쥐’ 오디션 도중 만난 한 배우가 모티브가 돼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을 맡았다. 마이너에 가까운 B급 블랙 코미디가 내재돼 있지만, 생각보다 꽤 대중적인 화법을 구사했다.

전체적으로 봐도 모난 데 없이 잘 굴러간다. 대배우를 꿈꾸는 무명 배우, 외로움을 짊어진 대배우, 그리고 아버지를 보며 연기를 꿈꾸는 아들의 이야기까지 짜임새 있게 잘 구성했다. 큰 임팩트가 없어 아쉬울 수 있지만, 그 점이 오히려 이 영화의 미덕이다. 주인공들을 억지로 희화화하지도 않았고 관객을 눈물바다에 허우적거리게 만들지도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울컥함을 준다.

이중 웃음을 담당하는 건 주로 오마주, 혹은 패러디 부분이다. 석민우 감독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등을 곳곳에 녹여 재미를 더했다. 박찬욱 감독의 모습을 따온 깐느박이나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설강식 캐릭터 등에서도 그의 센스가 엿보인다. 오달수가 선보이는 ‘박하사탕’ 설경구, ‘살인의 추억’ 송강호, ‘올드보이’ 최민식의 연기도 마찬가지다.

‘대배우’를 이야기하면서 열연을 펼친 오달수, 이경영, 윤제문 세 배우의 열연도 빼놓을 수는 없다. 특히 생애 첫 주연작을 선보인 오달수는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넘어 작품에 성격을 부여하고 무게를 더했다. 물론 그의 삶이 장성필과 꽤 닮아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덧붙이자면 ‘대배우’에는 두 가지 보너스 트랙이 있다. 이준익 감독, 유지태, 김명민 등 특급 카메오 군단과 영화가 끝난 후 이어지는 쿠키 영상. 이 둘은 각기 다른 의미에서 재미와 감동을 안긴다.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30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주)대명문화공장·리틀빅픽처스> 페이스북 바로가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