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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8월 삼성라이온즈와 해태타이거즈의 대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이종범 <사진=KBS N스포츠 '한국야구 레전드' 이종범 편'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야구인 이종범이 MBC '복면가왕'을 접수했다. 비록 FCN 한성호 대표로 추정되는 실력자에게 패했지만 빼어난 노래실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날아라 병아리'라는 닉네임을 걸고 20일 '복면가왕'에 출전한 이종범은 야구선수 출신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준수한 무대를 선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복면가왕'에서 반전 노래실력을 뽐낸 이종범은 "과거 앨범도 냈다"며 수줍어했다. 비록 '복면가왕' 무대 위에서는 부끄러움 많은 야구인이었지만 이종범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숱한 기록을 보유한 야구천재다.
특히 1996년 8월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대결이 명승부로 손꼽힌다. 당시 8회까지 4타수 3안타(3회 솔로홈런 포함)를 때린 이종범은 4-5로 뒤진 9회 포수 엔트리가 바닥난 타이거즈를 구하기 위해 포수 마스크를 썼다.
30-30 클럽은 물론 한 시즌 타율 4할, 100안타, 200타점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되던 이종범이었지만 포수까지 가능할지 해태 팬들도 의아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대진의 패스트볼을 척척 받아내자 관중석은 하나가 돼 이종범을 외쳤다.
9회를 훌륭하게 책임진 이종범은 한 점 뒤진 9회 말 극적인 동점홈런까지 뽑아내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결국 팀은 끝내 삼성라이온즈에 패했지만 이종범은 총알 송구로 견제사까지 기록하며 천재성을 마음껏 과시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