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채권자집회 개최…대다수 반대로 부결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의 공모사채 만기 연장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개선작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사채권자들의 만기연장 거부에도 조건부 형식의 자율협약을 조기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현대상선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현대빌딩 1층 강당에서 제 176-2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를 가졌다. 내달 7일 만기도래하는 공모사채 12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오는 7월 7일까지 3개월간 연장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자리에 모인 110여명의 이해관계자들은 대부분 만기 연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만기 연장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현대상선은 채권단의 도움에 힘입어 자구안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채권단은 오는 22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개시안을 부의해 29일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채무 원금과 이자 상환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우선 논의할 계획이다.
용선료 인하, 현대증권 매각, 전용선 매각 등 현대상선의 자구안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를 지켜보면서 재무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 회사채 만기 연장 등이 성과가 나타나는 대로 출자전환 등으로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자율협약 시기를 앞당겨 용선료 협상에 힘을 실어주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실사를 통해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용선료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22일부터 현대상선 태스크포스(TF)팀은 해외 주요 선주들을 찾아 용선료 협상을 벌였으며, 이달에 2~3차 인하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오는 4월 중순경 최종 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내일 오전 9시 연지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갖는다. 이날 현정은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이백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또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7:1 감자 안건도 상정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