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니로 경쟁력 우위 전망…프리우스, 3개월간 일본서 5만대 이상 판매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달 말 출시를 앞둔 기아자동차 ‘니로’와 토요타 신형 ‘프리우스’가 친환경차 시장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니로를 통해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세계 판매 1위를 앞세워 정면 승부에 나서기로 했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29일께 니로를 출시하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중국 등에 순차 출시해 올해 6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니로는 국내 첫 하이브리드 SUV로, 기아차의 첫번째 친환경 전용차다. 기아차는 니로 하이브리드 외에 가정용 전기 충전이 가능한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추가, 출시하고 전기차(EV)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모델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의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니로는 1.6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 합산 최고출력 141마력, 27.0kgf·m의 성능을 갖췄다. 변속기는 6단 더블클러치(DCT)를 적용했다. DCT는 프리우스의 무단 자동변속기(CVT) 대비 스포츠 주행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SUV 스타일과 넓은 실내 공간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거리)는 2700mm로, 쏘나타의 2805mm 수준이다. 또 SUV 형태인 만큼, 뒷좌석 머리 공간과 적재 공간도 비교적 여유롭다.
니로의 공인 연비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니로가 SUV이기 때문에 해치백 스타일의 아이오닉 공인 복합 연비(22.4km/ℓ, 15인치 타이어) 보다 약간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니로 판매 가격은 ▲럭셔리 2317만~2347만원 ▲프레스티지 2514만~2544만원 ▲노블레스 2711만~2741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취등록세 등 감면을 받으면 이 보다 최대 80만원 낮아지게 된다. 니로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르노삼성차 QM3, 쌍용차 티볼리 등과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형 프리우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프리우스는 세계 첫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1997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350만대다. 지난해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의 50%를 점유하기로 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4세대이다. 지난해 12월 출시 한달만에 일본에서 10만대가 계약됐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1만6400대, 올해 1월 2만1000대, 2월 1만9000대 등 일본에서만 3개월 연속 1위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1월 미국에 이어 2월 유럽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신형 프리우스는 니로 보다 아이오닉을 닮은 해치백이다. 축거는 2700mm로, 니로와 동일하지만, 뒷좌석 머리 공간은 니로 보다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프리우스 가운데 최초로 전자식 4륜구동을 채용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오는 22일 4세대 프리우스 신차발표회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니로가 SUV라는 점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고, 신형 프리우스도 출시직후 돌풍을 일으키는 만큼, 국내외 친환경차 시장의 긴장도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프리우스의 가격과 연비가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우스 판매 가격은 3000만원 초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