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기스쿠터 '위드유' 출시..연구개발 집중 위해 생산·판매·AS는 외부에 위탁
[뉴스핌=송주오 기자] "전기차 연구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생산과 판매, 사후서비스(AS) 등은 역량 있는 업체에 맡기고자 한다"
전기자동차 연구개발 전문회사 이정용 새안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새안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새안은 친환경 에너지 효율화 연구개발(R&D) 기업을 표방, 기술 전문기업으로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새안은 생산과 판매, 사후서비스 등은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적인 정보통신(IT)업체인 애플의 사업 전략과 유사하다.
이정용 새안 대표(오른쪽)와 현동준 COO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날 인터뷰에 함께 한 현동준 새안 최고업무책임자(COO) 겸 사장은 "기술 중심의 기업은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새안의 장기적 생존 전략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새안은 이 같은 사업 전략 아래 개발된 제품을 지난 10일 초소형 전기차 '위드'와 역삼륜 전기스쿠터 '위드유', 미드십 전기 스포츠카 'ED-1'을 대중에 선보였다.
새안은 위드와 위드유를 앞세워 공공기관과 음식 배달용 등 비즈니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국내외 정부들이 정책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은 작년부터 신규 구매 차량 중 25% 이상을 전기차로 채워야 한다.
중국 같은 경우 더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중국 로컬 브랜드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 100만대 이상,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 이상 등을 목표로 한 '중국 제조 2025'를 실행 중이다.
이를 위해 새안은 우선 오는 6월 출시되는 위드유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올해 (국내) 공공기관의 물량 가운데 일부를 수주하고 프랜차이즈 업체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올해 2000대 판매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새안은 위드유 생산을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한 업체에 맡겼다. 주문자상표부착품(OEM) 방식으로 생산되며 올해 최대 2000대를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위드를 추가해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국내 법규 미비로 위드의 판매는 내년부터 가능하다.
새안은 해외 시장에서도 공공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의 현지 파트너사는 주차단속용으로 위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시에 현지 파트너사가 공장 건물을 지었으며 조립 라인만 구축하면 된다"면서 "우선 몬트레이시에 있는 주차단속용 차량 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미국 내 다른 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용 새안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미국 공장은 향후 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 사장은 "남미는 탄소배출권으로 인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어 매우 중요하게 전기차를 바라보고 있다"며 "미국 내 조립 공장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으며 남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파트너사인 쎄미시스코의 도움을 받아 진출하기로 했다. 주요 파트너사인 쎄미시스코의 중국 네트워크를 통해 삼각 파트너 체제를 구축할 요량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중국 내에서 초소형 전기차 가운데 저속형 모델(시속 40km 이하)이 월 2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며 "위드는 고속형 모델로 중국 내에서도 부유한 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의 법적 안전 최고속도는 80km/h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금 제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판매 가격의) 50% 정도"라며 "지원금으로 500만~600만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이는 위드의 예상 출시가 1200만~13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써의 본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표는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매년 신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안이 항상 기술에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