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치시 매출비중·사업구조상 국내기업 타격 거의 없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삼성, LG 등 현지 종속기업을 가진 한국 전자업계에선 낮게 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개, LG전자는 22개, SK하이닉스는 5개의 중국 종속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불이익 조짐은 나타난 바 없으며 정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공통된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담회를 통해 "경제보복 조짐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기업들도 같은 입장으로, 공장이나 판매법인 운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게 전망한다.
앞서 지난 1월 14일자로 중국 정부가 전기버스의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을 리튬인산철 방식만 허가키로 결정하면서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 업체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제외됐다. 이를 두고 사드 관련 보복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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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중요한 논의 사안이 되고 있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이 제공한 사진으로, 지난 2010년 6월 28일 하와이 태평양 미사일 범위 시설에서 미국 사드 발사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하와이=AP/뉴시스> |
그러나 해당 업체측은 중국의 보조금 삭감 건이 사드 문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이야기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경고성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부터다.
다른 업체들도 설사 중국이 사업 철수명령 등 극단적인 조치에 나선다 하더라도 매출 비중이나 사업 구조상 국내 기업이 받는 타격은 거의 없고 오히려 중국 기업이 받는 타격만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의 경우 중국 매출비중이 6%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15.4%, SK하이닉스는 23.9%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에 필수적인 반도체가 포함된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LCD 업체들의 성장 속에서도 지난해 중국 매출액이 전년비 23% 성장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기업 관계자는 "양국간 군사문제와 별개로 경제주체 간에는 시장논리에 따라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두 나라 간에 미사일 쏘고 전쟁이라고 나지 않는 한 현지 법인에 대한 불이익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제 제재가 이뤄진다면 중국으로부터 필수재료를 수입해야 하거나, 현지 소매판매 중심인 기업에 일부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B2B 거래는 타격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달 4일 사드 배치를 협의할 한·미 공동실무단을 공식 출범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