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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승환 기자] IT, 바이오 등 신흥산업 중소형 종목에 쏠렸던 중국 증시 자금이 부동산, 원자재 등 전통산업 대형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중국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고성장주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순자산 비중이 큰 전통산업 종목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주(2월29일~3월4일) A주에서는 1~2일을 제외하고 상하이지수가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 대비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지수가 소형주가 몰려있는 창업판지수보다 상승장에서는 더 크게 올랐고, 약세장에서는 더 작게 하락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상하이지수가 0.5% 상승한 반면 창업판은 5% 가까이 폭락하는 등 대형주 쏠림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한주간 상하이증시에 24억1700만위안이 순유입된 반면 선전증시와 창업판에서는 각각 104억위안, 246억위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증시의 메인보드 격인 상하이지수에 부동산, 철강, 금융 등 전통산업의 대형 종목들이 몰려있다. 반면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에는 IT, 바이오, 미디어 등 신흥산업의 소형주들이 집중적으로 상장돼 있다. 지금껏 중국증시는 시가 총액이 작을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소형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투자자금이 중소형주가 몰려있는 선전증시와 창업판에 쏠리곤 했다.
<자료=중국 증권시보> |
업종별로도 전통산업 대형주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주 대표적인 메인보드 대형주인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섹터에 154억위안이 순유입됐다. 건축자재, 유색금속, 부동산 등 전통산업 업종으로도 각각 10억위안 넘게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소프트웨어와 IT설비 업종에서는 143억위안, 56억위안이 순유출 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에 따르면 전통산업 쏠림 현상은 올 들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1월2일 이후 40거래일 중 상하이지수가 창업판보다 더 크게 오르거나, 더 작게 하락한 일수는 24일로 6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지난 2015년에는 244일 중 99일(40.57%)에만 상하이지수가 창업판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2013년에는 238일 중 89일로 37.39%에 불과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전통산업 대형종목의 중소형주 압도현상이 올 들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A주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역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초상증권은 이같은 전통산업 대형주 강세 현상에 대해 "성장성이 높은 신흥산업으로 몰렸던 돈이 순자산을 보유한 전통산업 기업들로 몰려가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실물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중국 증권시보> |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