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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출신 첫 조달청장.. 깜짝인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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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깜짝 놀란 인사…치열해진 승진경쟁 결과

[세종=뉴스핌 최영수 정경환 기자] 지난 23일 신임 조달청장에 정양호(행시 28회)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임명되는 예상 밖 '깜짝 인사'로 관가가 뒤숭숭하다.

특히, 업무 관련성이 적은 산업부 출신이 임명되면서 기획재정부나 조달청 모두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반면, 뜻밖의 '선물'을 얻은 산업부는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 밥그릇 빼앗긴 산업부에 보상인사?

정양호 조달청장 <사진=뉴스핌 DB>

이번 인사는 일단 겉으로 보면 최근 자리를 많이 빼앗긴 산업부에 대한 보상 차원의 인사로 해석된다.

지난달 13일 기재부 출신 주형환 장관이 임명됐고 곧이어 산업부 산하기관인 동서발전 사장에도 기재부 출신인 김용진 지역발전기획단장이 임명되면서 산업부 내부에선 아쉬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달청장에 산업부 출신이 임명되는 깜짝인사로 산업부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달청은 기획재정부 산하의 외청으로서 통상 기재부의 1급 공무원이 승진해서 가는 자리다. 기재부가 아닌 타 부처 출신이 조달청장으로 온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의 1급 관료도 후보로 올라갔는데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달청 관계자도 "그동안 기재부 출신이 계속 임명됐는데 산업부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라고 말했다.

또 산업부 관계자는 "인사팀에서도 전혀 몰랐을 정도로 예상 밖 인사"라면서도 "산업부로서는 반가운 인사"라고 밝혔다.

◆ 정만기 비서관, 차기 1차관 입지 커져

하지만 최경환 전 부총리가 '밀어내기'를 주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유일호 부총리나 주형환 장관이 주도한 인사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히 '산업부 보상인사'로 보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실제로 산업부의 내막을 좀 더 들여다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이관섭 1차관이 연초 차관급 인사에서 유임됐지만, 2014년 7월 임명된 이후 1년 7개월째 맡고 있어 언제든 후속 인사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동안 1차관 후보로는 정양호 청장과 함께 28회 연수 동기인 정만기(27회)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런데 이번 인사로 정 청장이 산업부를 떠나면서 차기 1차관 경쟁에서 정만기 비서관이 유력한 입지를 선점한 셈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이른바 '1급 학살'로 불리는 큰 파문이 일어났었다. 당시 박청원(27회) 산업정책실장과 권평오(27회) 무역투자실장, 김준동(28회) 기획조정실장 등 3명이 일제히 퇴임한 것이다. 일부 인사는 장관과 얼굴을 붉힐 정도로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적채 해소를 위한 '용퇴'로 포장되긴 했지만, 결국 '세월호 사태' 이후 공기업 진출이 막히면서 1급 고위관료 사이에 차관 승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양호 청장은 "(조달청장 승진) 인사가 진행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예상 밖 인사임을 밝혔다.

결국, 이번 깜짝인사는 세월호 사태 이후 공기업 진출이 막히면서 승진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결과와 산업부에 대한 보상심리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정경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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