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이 좋다" vs "중국 투자 적기" vs "신시장 개척"
[뉴스핌=이광수 기자]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비과세 해외펀드)가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7년~2009년에 일몰제로 시행된 비과세 해외펀드가 7년만에 돌아온다.
자산운용업계는 장기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심산이다. 운용사들은 내주 펀드 출시을 앞두고 각 사의 주력상품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 '옛것이 좋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성'과 '익숙함'을 승부수로 내건다. 당장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진 않을 계획이다. 기존에 보유한 상품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자리 잡은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토대로 지역별, 섹터별로 해외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내달 말까지 각국의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가치배당펀드 등을 통해 보다 세분화된 글로벌 투자 상품을 만들어보겠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역시 특정 펀드를 내세우기보단 기존에 검증된 펀드를 활용한다는 계획. 비과세 기간이 10년인만큼 투자자들이 상황에 맞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 기준으로 공모 해외주식형만 106개"라며 "이 가운데 연금형 등을 제외하면 80~90개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들 펀드들의 투자설명서 교체 작업을 하는 물리적 절차만 남았다고 답했다.
◆ ‘뉴 이코노미’로 모여라
연초 급락한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곳도 눈에 띈다. 중국 지수가 최근 급락한 상황에서 지금이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독특한 것은 ‘뉴 이코노미’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다.
NH-CA자산운용은 주력펀드로 중국본토RQF를 내놨다. 연초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비과세 기간인 10년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NH-CA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특히 떨어지는 중국의 성장성을 고려해 시장 전체보다는 뉴이코노미 산업이나 첨단 인프라 관련된 업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 역시 교보악사뉴차이나펀드를 통해 중국 본토의 뉴이코노미 관련 종목만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중국 본토 지수 급락으로 충분한 자금을 모으지 못했지만 기관자금을 유치한 후 리테일상품으로 다시 나온다. 운용은 중국 펀드 운용을 잘하기로 유명한 상해 악사(AXA) SPDB에서 맡는다.
◆ "남들과 달라"...신(新)시장 개척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베트남그로스펀드(주식형)를 통해서다. 한국운용은 베트남 주식시장이 충분히 성장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운용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를 10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리서치와 운용 역량 등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됐다고 판단,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를 맞아 본격적인 상품을 내놓는다는 입장이다.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최대 수혜국으로 분석된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급락할때 베트남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방어력이 높은 시장으로 장기투자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자산운용은 전 세계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에 장기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산은자산운용은 S&P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추천펀드로 내세웠다. S&P 클린에너지 인덱스 지수성과를 추종하는 펀드로 클린에너지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보는 고객군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