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브렉시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강하게 뛰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고, 산업소재와 광산업 섹터가 특히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8.67포인트(1.40%) 뛴 1만6620.6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7.72포인트(1.45%) 급등한 1945.5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6.18포인트(1.47%) 상승한 4570.6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 셰일 업계의 산유량이 올해 하루 60만배럴, 이어 2017년 2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어냈고, 이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이뤘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3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프리포트 맥모란이 14% 랠리하는 등 원자재 종목이 모처럼 강세를 연출했다.
잭 애블린 BMO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IEA의 보고서는 투자자들 사이에 유가 폭락이 최악의 상황을 통과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가 랠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52주 최고치와 거리를 10% 이내로 좁혔고, 장중 기준으로 조정 영역을 벗어났다.
데인 데이비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주 사이 주가 강세 흐름이 두드러진다”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을 되찾으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유가 이외에 구리와 철광석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상승 추이를 보일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진정되면서 주가가 더욱 강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증시의 강세에 의미를 두는 의견도 나왔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을 보이면서 유럽과 뉴욕으로 상승 흐름이 번졌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0을 기록해 전월 52.4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이달 수치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0에도 못 미친 것이다.
종목별로는 알코아가 13% 랠리했고 유가 강세에 셰브런 역시 2.7% 뛰었다. 반면 엑손 모빌은 0.2% 가량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4% 이상 급등했고, 유나이티드 헬스 역시 3%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