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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 상하이 G20재무회담 앞두고 환율 신경전

기사입력 : 2016년02월22일 17:52

최종수정 : -0001년11월30일 00:00

서방 신플라자합의 압박에 중국 인프라 투자 강조

[뉴스핌=백진규 기자]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서방국가들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월가는 ‘신플라자합의’를 내세워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나섰으며 중국은 “환율 조정보다 인프라투자가 중요하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통화전쟁 조짐이 가열되는 와중에 열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 회생과 이를 위한 통화정책 공조방안 외에도  ▲국제유가 안정 ▲신흥국 인프라투자 ▲보호무역 철폐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월가 투자은행(IB)를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이 공동으로‘신(新)플라자합의’와 같은 세계 환율 협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중국과 서방국가들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적인 자국 통화 절하를 방지하자는 것이 신플라자합의의 골자다.

 

플라자합의 후 미달러/엔화 환율추이 <자료=바이두> 

하지만 중국 사회과학원(社會科學院)은 “현재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에만 몰입하기 보다는 경제구조개선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으로서는 사실상 월가에서 제기한 ‘신플라자합의’ 주장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플라자합의를 핑계로 위안화 절상 압력을 행사하려는 서방세계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나선 것.

사회과학원은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 의제를 4개로 압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째, 창의혁신과 구조적개혁으로 세계 주요 경제국의 성장동력을 이끌어낸다. 둘째, 정책협의를 통해 세계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금융감독을 강화한다. 셋째, 각국이 협력해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넷째, 수익불균형을 해소하고 유엔의 ‘2030지속가능발전목표’위해 노력한다.

중국 사회과학원 <사진=바이두>

주민(朱民) IMF 부총재 역시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기침체는 구조적 문제와 연관이 있다”면서 중국 사회과학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주 부총재는 현재 개도국의 성장률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며, 2008년부터 세계 무역성장률이 세계 GDP성장률보다 뒤쳐지고 있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무역성장과 인프라투자에 힘써야지, 신플라자합의와 같은 무리한 환율논의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완곡한 설명으로 해석된다.

IMF의 최근 보도자료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잠재경제성장률 1.25%포인트 하락 ▲GDP대비 투자비율 감소 ▲수출이 하락 및 보호무역주의 팽배 등의 요인으로 지속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중국은 인프라투자를 언급하면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행보를 보였다. 인프라투자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논리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브릭스 신개발은행 등이 인프라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동방증권은 이번 회의와 관련해 “IMF 특별인출권(SDR)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일대일로(一帶一路, 유라시아 대륙 육상·해상 실크로드)전략과 관련한 이익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회의와 9월 예정된 G20 정상회담이 중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세계 경제성장과 함께 자국의 실리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환율과 관련해 최근 들어 미국 금리인상이 미뤄지고 위안화 가치 하락이 주춤해지면서 위안화 무역가중지수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정책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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