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개발문제 협정 논의에 포함하자는 요구 거부 후 핵실험"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앞서 미국 정부가 한반도 종전 협상에 관해 북한과 비밀리에 합의를 도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지난달 6일 수소폭탄 4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수일 전 미국이 비밀리에 북한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1월6일 수소탄 핵실험 성공을 발표를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평양 거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조선중앙TV를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미국측은 북한에 비핵화를 선조치로 내세우던 그간의 노선에서 방향을 바꿔 논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계자는 미국이 그 대신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를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핵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역시 북한과의 협정 체결 논의 사실을 인정하며 미국의 오랜 목표와 부합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분명히 하자면 북한이 평화협정 논의를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제안을 신중히 검토했고 비핵화가 논의에 포함이 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면서 다만 (비핵화 부분을) 북한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미국이 이란과 핵합의를 이끌어 낸 것처럼 북한과도 비슷한 접근을 취하려 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란보다 더 불투명하고 비협조적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평화협정 논의 합의가 (북한의 돌발 행동으로) 결실 없이 끝난 것은 수 년 동안 이어진 미국과 북한 간의 전형적인 외교 관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