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전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도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산 원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탱크<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3.67%) 하락한 29.64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WTI 가격은 0.7%가량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27달러(3.70%) 내린 33.0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 원유 과잉 공급으로 돌아갔다. 전일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프랑스 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산유국이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의 산유량을 제한하거나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더라도 사우디는 감산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밝혀 감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누그러뜨렸다.
시장은 다시 증가한 미국의 원유 재고에 주목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21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본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지만 직전 주 75만4000배럴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WTI 현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재고는 3만6000배럴 증가했고 휘발유 재고는 300만 배럴 늘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전날 재고 보고서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선 방향성에 대해 싸움이 있는데 한 쪽에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급을 줄이기 위한 합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약세를 보는 쪽에선 재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플루언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래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5년간 계절적 추세를 보면 4월 말까지 상업 재고는 5억60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는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가 26개 감소한 413개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는 9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