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룹공사 비중 80% 넘겨 업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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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건설업계 33위인 신세계건설이 모기업 공사 일감을 토대로 사상 최대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기업인 유통기업 신세계의 매장 공사를 대거 따낸 덕분이다. 신세계건설의 사업 가운데 그룹 일감 비중은 80%를 넘어서 업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재무상황이 호전되고, 상반기 중 회사 신용등급 상향도 기대하고 있다.
18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855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잠정 예측되고 있다.
이는 전년(8359억원) 대비 29.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418억원과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5%, 409.3% 급증했다.
이같은 신세계건설의 사상최대 매출 배경에는 모기업이 있다.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경기 하남유니온스퀘어(1조1000억원), 동대구복합환승센터(7070억원), 고양 삼송복합쇼핑몰(7300억원)등을 연거푸 발주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차입금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3년 2469억원이었던 차입금이 지난해 9월 기준 672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44.8%에서 9.7%로 감소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파트장은 “신세계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5조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계열공사 확대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지속하고 양호한 수익성으로 자기자본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정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됐다. 이 역시 계열사 유통상업시설 공사물량이 안정적인 사업 재원으로 해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80%를 넘어선 그룹일감 비중은 '양날의 검'에 비유된다. 모기업 공사 발주가 많으면 안정적으로 회사 실적을 키울 수 있지만 모기업 공사가 없으면 회사 외형이 크게 쪼그라들 수 있어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매출 2598억원 중 2140억원을(82.4%)을 그룹공사로 채웠다. 전 분기인 2분기에는 매출 2528억원 중 2013억원이 그룹공사로 비중은 79.6%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2306억원 가운데 그룹공사 1869억원으로 81.3%를 차지했다.
같은 유통기업 계열 건설사인 롯데건설의 그룹공사 비중은 30%대로 신세계건설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사옥 및 비주거용 건물을 짓는 것이 주요 사업이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매출 5조6891억원 가운데 그룹공사(1조313억원)는 18.1% 수준이다. 80%를 넘는 그룹공사 일감 비중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신세계건설과 비슷한 건설업계 50위권(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 업체 대부분이 그룹 공사 비중이 50%를 넘지 않는다.
신세계건설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매출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이 꾸준히 공사를 발주하고 있는데다 신세계건설로서도 주택사업이나 공공사업과 같은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이지 않아서다.
신세계건설 측도 당분간 그룹공사가 매출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외부 매출을 50%까지 끌어올리자는 내용의 비전을 선정한 바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그룹 물량에 집중된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공공 분야 매출 확대를 위해 수주에 힘쓰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