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완료 예정, 중국 합작법인도 사업 접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미국 맥알렌 소재 현지법인(LG Display U.S.A., Inc. 이하 맥알렌 법인)을 청산한다.
19일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맥알렌 법인 자본금 중 121억2500만원을 회수했다. 현재 남은 자본금은 3억1100만원에 불과하다.
맥알렌 법인은 박막트렌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후공정 생산 및 판매 자회사로 2011년 10월 설립했는데 3년여 만에 사라진다. 현지에서 근무 중인 주재원 5명은 이미 한국으로 돌아와 사실상 청산 작업이 거의 끝난 상태다.
현재 남은 자본금은 법적인 청산절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이나 임대료 지급 등 비용에 대비해 남겨 놓은 것이다. 회사측은 상반기 중으로 청산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맥알렌 법인을 정리한 배경은 수요 감소에 따른 부진이다. 맥알렌 법인은 설립 첫해인 2012년 12억9400만원, 이듬해인 2013년 27억3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2014년에는 28억79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맥알렌 법인은 레이노사 법인에서 모듈을 조달해 완제품 형태로 납품해 왔는데 TV 업체들이 오픈셀 매입을 늘리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오픈셀이란 모듈이 없는 반제품 형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뜻한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곳이었는데 레이노사 법인 설비를 협력업체인 뉴옵틱스에 매각하면서 같이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곳들은 정리하고 새로 짓는 공장들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 중앙)이 파주공장 전시관에서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사진 오른쪽)에게 투명 디스플레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종속기업이었던 중국 샤먼(Xiamen) 소재 L&T Display Technology Limited도 청산했다. 이 법인은 지난 2009년 지본금 146억원을 들여 중국 TPV와 합작해 설립했다.
샤먼 법인은 LCD모듈과 LCD TV세트 생산을 했는데 2010년 64억7100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2011년 318억6200만원, 2013년 121억6300만원의, 2014년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관련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해외 시장에서의 LCD 사업을 속속 정리한 것과 관련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중국 광저우 소재 LCD 생산 합작법인에는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는 중국 정부와 약속한 생산능력(12만장)을 채우기 위한 차원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미국 헌든 소재 Global OLED Technology LLC의 지분 67%를 1110억4000만원에 추가로 취득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및 중국 LCD 패널 업체의 본격적인 캐파 증대로 인한 시장 가격 약세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M+ UHD TV 제품 IPS 모니터 제품, 고해상도 모바일 제품 등 LCD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를 통한 미래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