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통합 등 비용절감 2500억, 부동산 등 매각해 2000억 이상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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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약 5000억원 수준의 ‘현금 쌓기’에 나선다. 부동산 등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키로 했다. 또 가급적 비용을 줄여 현금의 사외유출을 막기로 했다. 주가가 낮은데도 자사주 매입은 접었다. 오는 2017년에서야 수익성이 정상괘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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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올해 경영전략 방향중 하나로 ‘갑작스런 외부충격에 대비한 전략’이 결정됐다. 국내적으로 장기 저성장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외환은행의 안정적 통합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로 비용절감을 택해 약 2500억원 가량의 현금유출을 막는다.
작년에 총 2800억원이 쓰인 하나-외환은행의 전산비용을, 두 은행의 전산통합을 서둘러 대폭 줄인다. 계획대로 올 6월까지 마무리된다면, 시너지효과를 포함해 비용절감효과가 1700억원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지난해 4분기 700명이 명예퇴직으로 올해 인건비로 800~900억원 아낄 수 있다. 이 효과가 2018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2년반동안 2000억원 이상 된다.
부동산 등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2000억원 이상 마련한다. 이미 서울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별관 사옥을 시장에 내놨다. 예상 매각가격으로 1500~2000억원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옛 외환은행이 보유했던 전북 익산 합숙소와 경남 마산(현 창원시) 합숙소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이번 매각은 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입찰(온비드)시스템을 이용한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산 합숙소의 경우 최저입찰가는 34억8600만원이다.
최근 은행주가 약세인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6조6000억원대로 기업은행(6조7000억원 수준)보다 떨어졌는데도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 중이다.
아직 미정인 2015년 결산 배당은 예년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9.81%로, 경쟁사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각각 13.74%, 11.9%보다 낮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을 2016년말 최소 10.1% ▲2017년말 최소 10.5%▲2018년말 최소 11% 등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통주자본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돼 유상증자를 하거나 이익잉여금을 많이 쌓아서 늘려야 된다. 이익을 많이 내 유보금을 쌓아두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하나-외환은행의 IT통합을 끝으로 통합비용이 마무리되면서 판매관리비 안정세가 기대된다”면서 “올해부터 경상적인 손익 수준이 나타나고 2017년부터 손익 중심으로 영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