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매각주간사, 유력 후보군 선정 후 매각공고..2차 매각 무산시 가치 하락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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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건설사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동부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1~2개월 늦어진 오는 4월 이후 매각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두 번째 M&A 시장을 두드리는 만큼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아서다. 매각공고를 서두르기 보단 인수기업 찾기가 우선이란 것. 매각 무산시 매물가격 하락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영향을 미쳤다.
유력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으면 매각 시기는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원과 동부건설의 매각주간사(삼일회계법인)는 동부건설의 매각공고 일정을 다소 늦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당초 동부건설은 작년 실적이 발표되는 3월 초쯤 매각공고를 내고 새로운 주인을 찾으려 했다. 작년 매각 절차를 한 차례 거쳐 정밀실사 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매각 절차는 4월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주간사는 일단 인수 기업 찾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전 마케팅으로 유력 후보군(群)을 발굴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티저 레터(Teaser Letter)도 발송한다. 잠재적 투자자에게 투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작업이다.
삼일회계 관계자는 “지난 16일 법원 관계자와 만나 동부건설 매각공고에 대해 논의한 결과 매각공고를 서두르기 보단 인수 후보 찾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며 “후보군 발굴이 늦어지면 매각공고 일정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동부건설이 매각될지 장담히기 어렵다. 동부건설의 매각가는 2100억~2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이후 건설사 M&A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매매가는 200억원 안팎인 남광토건, 울트라건설과 같은 소형 건설사만 매각이 성사됐다.
다만 동부건설도 매맷값이 지난 1차 매각 때보다 낮아졌다. 1차 매각 당시 동부건설의 회생채권은 3200억원 정도였지만 작년 말 이중 1100억원을 상환했다.
업계에선 이번에도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500억원)과 동부하이텍 지분(10.2%) 등 동부건설 보유자산의 시장가치를 얼마로 보느냐가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할 중요 변수로 평가되고 있다.
작년 1차 매각 때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무산이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부건설이 후순위채권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놓고 매각주간사와 우선협상대상자간 이견이 발생해서다.
인수 후부로는 건설업을 하고 있는 회사보단 건설업 진출을 모색 중인 대기업이나 사모투자펀드(PEF)가 물망에 오른다. 중소 건설사는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 2000억원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대형 건설사는 사업영역이 상당부분 겹쳐 동부건설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을 보유하고 있고 물류, 토목, 발전소, 플랜트 등의 사업 경쟁력도 갖춰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건설업황 부진에 대기업들이 건설사 인수에 소극적이어서 1차 매각 때처럼 부실채권 전문펀드 및 사모투자펀드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정리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