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V 규격 갖춰 '범용성' 확보..대형 유통업체들 협력 논의중"
[뉴스핌=김양섭 기자] 스마트카드 전문업체인 코나아이가 신규사업인 선불카드 '코나머니'를 오는 4월에 론칭할 계획이다. 이밖에 핀테크 플랫폼 등 올해 신규사업으로 78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는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3년여간 투자했던 코나머니라는 선불카드 사업을 4월에 출시한다"면서 "올해 관련 매출은 1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나머니란 기존에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과 달리 EMV (Europay MasterCard Visa)규격에 기반을 둬 '범용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EMV란 세계 3대 신용카드사(벨기에의 유로페이, 미국의 마스터카드, 비자카드)가 공동으로 제정한 IC카드(집적회로 방식의 칩이 장착된 카드) 국제기술 표준이다.국내 서비스 제공자로서는 코나아이가 유일하다.
'코나머니에 대한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조 대표는 "카카오페이나 페이코 등 많은 것들이 발표됐는데, 대부분이 사실 국제규격인 EMV를 따르지 않고 있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도 사용되는 인프라가 제한적"이라면서 "우리는 EMV 기반의 결제시스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차별성이 있다. 대형 머천트(merchant)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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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올해 사업별 매출 계획 <자료=코나아이> |
코나아이의 신규 사업은 플랫폼, SE(Secure Element), 보안 사업이다. 플랫폼 사업은 선불카드와 핀테크 플랫폼을 말한다. 핀테크 플랫폼에서는 올해 17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조 대표는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과 중국 사천성에 진행되는 '시민카드' 관련 사업에서의 수수료 수입을 예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나아이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태다. 조 대표는 "현재 관련 시스템 구축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천성에서는 스마트시티 플랫품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E(Secure Element)는 디바이스의 이용자가 누구인지 인증해주는 개인 정보를 담기위한 저장공간을 말한다. SE분야의 아이템으로 코나아이는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일렉트릭카드 등을 분류했다. 코나아이는 중국 레노버(Lenovo lnc.) 와 지난해 말 업무협약을 맺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페이먼트(Mobile Payment) 분야에서 레노버와 제품개발과 프로모션을 함께 하기로 한 상태다. 일렉트릭 카드 사업과 관련 조 대표는 "다소 생소할수는 있을텐데, 쉽게 말하면 기존 카드에 전자회로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라면서 "1년 반 투자해서 최근 양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제시한 매출 전맟이에 대한 현실성'을 묻는 질문에 조 대표는 "우리는 연 단위로 대부분 수주를 받는다"면서 "관련 매출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매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이 전망한 올해 총 매출은 2864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67억원, 361억원이었다. 조 대표는 "10년간 성장세가 꺽인적인 없다"면서 "성장동력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매출 전망 가운데 기존 사업인 칩/카드 매출은 2077억원으로 제시했다. 코나아이는 금융 스마트카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스마트카드의 핵심기술인 IC칩을 자체 개발·제조하며 국내 점유율 1위, 미국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2억원, 14억원으로 전년대비 38%, 82% 급감한 수준이다. 이같은 어닝쇼크로 주가도 폭락했다. 지난 11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다음달 주가도 7% 하락했다. 이후 주가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기록했던 고점(8월7일 장중고점 5만500원)과 비교하면 40% 수준에 불과하다. 4분기 어닝쇼크의 주된 이유는 중국 사업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예정돼 있던 3천만장 칩/카드 수출 계약이 누락되면서 그만큼 매출이 빠진 것이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중국 사업자측에서 과도한 할인율을 제시해 가격협상이 결렬됐다"면서 "우리가 차라리 매출을 내지 않기로 하는 방향의 의사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묻는 질문에 조 대표는 "1월은 계획대비 잘 진행됐고, 2~3월은 봐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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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