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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홈페이지> |
'PD수첩' 캄보디아 우물의 비밀, 수질 검사 미비·비양심적 수익 사업 변질?…후원자 '배신감'
[뉴스핌=양진영 기자] 'PD수첩' 1071회에서 캄보디아 우물의 비밀을 찾아간다.
16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직접 캄보디아 현지를 방문해 한국 정부와 원조 단체의 캄보디아 지원 실태에 대해 취재했다.
2013년 기준, 캄보디아에 진출한 원조 단체는 60여개 이상. OECD 최빈국 캄보디아의 어려운 주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부금 모금과 구호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캄보디아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급부상한 것이 우물 기증. 하지만 제대로 된 수질 검사 없이 진행되는 우물 관정과, 우물 기증을 사업처럼 여기는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들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다.
■ 캄보디아에 기증한 우물에 문제가?
식수 오염으로 발생한 질병으로 인해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캄보디아. 때문에 NGO 단체들은 캄보디아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선 우물 기증이 꼭 필요하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선의로 만들어준 일부 우물들이 현지인들에게 위험이 되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13개 주 중 7개 주에 있는 우물들이 독성물질인 비소에 의해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다.
'PD수첩' 제작진이 캄보디아 따께오 주 한 농촌 마을에서 만난 쫑트낙 씨는 비소중독증을 앓고 있었다. 그는 15년 전 한 NGO 단체가 만들어준 우물물을 마신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같은 우물을 마시고 비소중독증을 앓고 있던 다른 이웃들도 온몸에 까만 반점이 생기는 증상을 겪거나, 심하면 팔꿈치와 무릎 등이 녹아내리는 병을 얻었다고 했다.
단국대학교 토목환경공학전공 독고석 교수는 “일반 시민들이나 개별 NGO는 당장 물이 없으니 물을 파주면 된다는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했죠. 근데 사실은 이 우물을 판 다음 수질에 대한 부분이 반드시 검사가 되고 보증이 되지 못하면 현지인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우물 기증이 봉사활동의 ‘유행 품목’이 되면서 체계적인 구조 없이 너도나도 우물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선교사를 하는 윤지선(가명) 씨는 우물을 만드는 사업으로 이익을 남기는 단체들이 많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확인한 바, 현지인에게 돌아가는 우물 관정 비용은 약 20만 원으로 일정했지만 우물 기증 사업을 하는 단체가 기증을 원하는 사람에게 제시하는 우물 비용은 5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현지 우물업자인 플라오 씨는 단체들이 우후죽순 우물을 만드는 탓에 우물 관정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업자들 간의 경쟁 또 한 치열하다고 했다.
시엡립 A 한인 숙박업소 대표는 “그 마을에서 우믈을 파달라고 했을 때 제가 그냥 파줄 일은 없잖아요. 나도 나름대로 내 직원들도 있고 내 인건비도 있고 당연히 거기에 대한 수익이 있겠죠"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던 남아라 씨는 시엠립의 한 한인 숙박업소를 통해 우물을 기증했다. 그녀는 좋은 마음으로 기부했는데 기증을 도와준 숙박업소가 우물 기증을 통해 난 수익을 가져간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불쾌감을 전했다.
캄보디아 주민들을 돕겠다며 개인과 단체 모두 우물 기증을 시작했지만, 현재 우물 기증은 하나의 수익 사업으로 일부 전락해 버린 상태다. 모든 단체와 개인의 우물 기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로 인해 선의의 기증자들도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 이름뿐인 봉사 우물 기증, 과연 누구를 위한 원조인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PD수첩'은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원조를 위해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16일 밤 11시 10분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