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사 SMART, 작년 4Q 실적 쇼크
코텍과 직접 연관된 LCD 전자칠판 사업은 순항
올 1분기 실적 회복 여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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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산업용 디스플레이 생산업체 코텍이 고객사의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이익(263억원, 전년비 378% 성장)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보여줬던 코텍은 전자칠판 주요 고객사인 캐나다 스마트사(社)의 실적 부진과 함께 동반 하락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캐나다 스마트사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전기대비 1000% 이상 늘어난 26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495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2년전만해도 주당 5달러에 근접했던 스마트사의 주가는 0.25센트 수준으로 급락했다. 주가가 한달 이상 1달러 미만에 머물면서 스마트는 작년 7월 21일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다. 나스닥 시장에선 주가가 한달 이상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경고를 받는다. 단 이후 6개월내 '10일 연속 1달러 이상 종가' 기준을 충족하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앞선 규정들을 모두 지키지 못하더라도 추가 유예 기간을 신청할 수 있어 현재 스마트 주식은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황이다. 스마트 측은 "유예기간 동안 주가 회복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 기간동안 영업 활동이나 토론토 시장 상장 등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스마트의 실적 부진은 작년 1분기부터 서서히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작년 4분기 성적은 '실적 쇼크' 수준이다. 파트너사인 코텍의 주가에도 우려감이 반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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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마트는 전자칠판 사업 세계 1위 기업으로, 코텍은 지난 2011년 스마트향 수출을 시작해 현재 7개 모델을 공급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코텍 매출에서 전자칠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작년 공급량만 7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코텍의 전자칠판 수출에 대한 우려를 씻기 위해선 스마트향 매출 채권이 원활하게 회수되고 있는지, 스마트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지 등을 확인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는 이미 작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구조조정을 언급했고, 이러한 영향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조조정에서 IWB(빔프로젝터 전자칠판) 사업부를 조정하고,전자칠판 사업과 관련있는 IFP(LCD 전자칠판) 사업부는 오히려 확대하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작년 4분기 실적보다)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의 빔프로젝터 전자칠판 사업은 부진이 심화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됐지만 코텍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LCD 전자칠판 사업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 스마트의 전반적인 실적은 급감했지만 코텍의 LCD 전자칠판 사업 규모(전년비 106%)는 크게 늘었다.
코텍은 스마트향 매출채권 회수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코텍의 매출채권(기타채권 포함) 규모는 약 755억원이다. 회사 측은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채권 규모가 크게 줄어 500억원 미만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텍 관계자는 "전체 매출채권에서 스마트향 비중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향 매출채권이) 4분기 들어 많이 줄었다"며 "전체 매출채권 규모도 4분기에는 5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의 실적이 좋지 않아서 코텍 주가가 영향을 받고 있는건 사실"이라며 "다만 여타 비즈니스가 문제일뿐 당사와 진행 중인 스마트의 비즈니스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2015년 기준 코텍 매출액은 전년대비 62% 늘어난 2460억원, 영업이익은 378% 증가한 26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각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카지노용 모니터 50%, 전자칠판 34%, 스페셜티 10%, 의료용 6% 등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15일 코텍은 1만9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최근 한달동안 4.3% 하락했다. 작년 실적이 발표되던 지난 27일 반등했으나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