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장주연 기자] 이준익 감독이 윤동주 시를 대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이준익 감독은 11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신작 ‘동주’에 대해 “감상주의 신파로 팔아먹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 시인의 주옥같은 시에 대해 감상주의에 머무르면 그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거다. (윤동주가) 시를 쓰면서 그 많은 날과 밤에 무엇을 생각했겠느냐. 주옥같은 시어 하나 쓰려고 얼마나 고민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윤동주 ‘쉽게 씌여진 시’ 중)이라고 했다. 시대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껴서 시구 안에 그대로 쓴 거다. 그러니 함부로 시의 감상주의에 빠지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내 감상을 넣어서 사유화하는 것은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하며 “시인이 아파하면서 썼던 시를 보면 가슴 아프지 않으냐. 시인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아파야 하는 게 시에 대한 태도지 거기에 내 감상을 넣어 팔아먹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의 빛나던 청춘을 담았다. 오는 18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