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 참여
[뉴스핌=김신정 기자] 한화그룹이 글로벌 핀테크(FinTech)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여기에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참여했다.
한화그룹은 이달안에 중국 3대 P2P 대출기업과 합작으로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하고 다음달에는 국내에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와 산업의 변화를 칭한다.
한화그룹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S&C 김용욱 대표이사와 디안롱의 소울 타이트 대표와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울 타이트는 지난 2007년 개인 대출자와 대부자를 연결해주는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으로 출발한 렌딩클럽의 공동 창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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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
이날 계약식에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김동원 부실장도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4월 김 부실장과 소울 타이트 대표가 미국 렌딧(LendIt) 콘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공통 관심사를 나누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김 부실장은 지난해 11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에도 홍콩과 서울에서 소울 타이트 대표를 만나 본 계약 주요 내용에 대한 사업전략을 함께 논의해왔다.
디안롱은 중국내 30개 지점과 25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3대 P2P 대출기업 중 하나다. P2P 대출이란 인터넷을 통한 개인간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합리적인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핀테크(금융+기술) 붐을 타고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양사는 이달 안에 50대 50 지분 투자를 통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지난 9년간 총 15조원의 대출을 미국과 중국에서 실행 및 관리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펼치게 된다.
마켓 플레이스란 누구나 판매할 물건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물건을 판매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의 인터넷 중계 쇼핑몰을 말하며, 대출 마켓 플레이스는 대출 공급자와 소비자간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계하는 인터넷 상의 공간을 말한다.
양사는 또 국내에는 다음달 중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르면 8~9월 중에 대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국내 법인은 30명 규모로 핀테크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해 출범하며 향후 사업 확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고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핀테크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급변하는 핀테크 사업 환경 하에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술적 역량과 운영 노하우를 획득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