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예약' 활성화 나서..'모두' 통해 제휴 확대 가능성
[뉴스핌=이수호·이수경 기자] 지난해 3조 매출을 달성한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가 검색을 활용한 예약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아웃백과 손잡고 네이버 예약 기능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네이버에서 아웃백을 예약하면 '치즈케이크'를 증정한다는 내용이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아웃백 이외에도 유통업체와 연계하는 추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유통 채널별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이라며 "가맹점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베타버전으로 출시된 '네이버 예약'은 현재 모바일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예약 서비스다. 모바일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접속한 이후, 제휴된 업체를 검색하면 예약창이 뜬다. 해당 사이트에 회원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으며, SNS나 네이버 앱을 통해 실시간 예약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제도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네이버의 생태계 안에서 원스톱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네이버의 검색서비스를 활용해 검색부터 예약, 결제, 후기까지 모든 과정을 가능케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 = 네이버예약> |
현재 가맹점수가 많지 않아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식당과 캠핑장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맛집, 공연 및 전시, 놀이시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아웃백 사례처럼 공동 마케팅을 강화해 이용자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네이버가 네이버페이, 쇼핑윈도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연계 서비스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네이버의 자체제작 홈페이지 '모두'를 통해 예약 기능을 활성화시킬 공산이 크다. 모두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홈페이지 제작 툴로 소상공인이 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검색부터 출발해 결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최대한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이해진 의장의 전략이 담겼다는 관측이다.
이는 카카오가 카카오헤어샵을 비롯한 새로운 예약 O2O 서비스 확대에 나선 만큼 이를 견제하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토대로 예약사업을 집어삼키기 전에 네이버는 '검색'으로 관계를 맺은 사업주들과 함께 예약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맛집과 공연 뿐만 아니라 뷰티, 의료 등으로 모바일 예약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높은 검색 점유율을 바탕으로 검색부터 이어지는 모든 것들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가능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출시한 이후, 결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