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운용, 어쩌다 미래에셋에 '틈' 보였나

기사입력 : 2016년02월04일 15:00

최종수정 : 2016년02월04일 10:51

레버리지ETF 2차전…초반 승부가 갖는 '큰' 의미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04일 오전 10시4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싱겁게 끝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흥미진진하다. 증시 불황 속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150레버리지ETF를 둘러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라이벌전이 치열하다.

지난 12월 상장 후 현재까지 스코어는 박빙.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ETF 거래량(2일 종가기준)은 132만주 가량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109만주)를 앞섰다. 상장 이후 한달여간 삼성이 앞섰지만 1월 중순을 기점으로 혼전 양상이다. 순자산 규모(자료:에프앤가이드)도 상장 초기 1000억원대까지 불리며 미래에셋운용에 비해 5배 이상 앞섰던 삼성운용은 500억원대로 후퇴했다. 어느새 둘 사이의 격차는 300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미래에셋운용의 뒤집기도 무리가 아니다.

코스닥150레버리지ETF의 초반 성적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지난 2010년 상장된 삼성운용의 KODEX레버리지ETF는 국내 ETF 시장의 성장기를 주도한 주인공으로 올해 평균 거래량만 3600만주에 달하는 매머드급 상품이다. 삼성운용은 코스피레버리지ETF 시장 점유율에서 90% 이상을 지키며 완벽 수비에 성공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발빠르게 상품을 선보이며 초기 거래규모를 늘림으로써 매매 편리성을 제공, 선점효과를 누린 덕도 있다.

더욱이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기존 코스피레버리지ETF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삼성운용으로서는 지켜내야 할, 경쟁자들로서는 빼앗아야 할 이유가 큰 시장인 것이다.

◇ 겉은 같아도 속은 다르다?

표면상 두 상품은 코스닥150지수의 일간변동 2배를 추종한다는 컨셉에서 동일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면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의 추적오차는 22.12%인 반면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ETF는 11.70%에 불과하다. 두배 가량 차이다. 추적오차가 크다는 것은 추종하는 지수와 격차가 크다는 것으로 그만큼 투자자의 기대 수익률과 불일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양사의 이같은 차이는 선물 활용 방식에서 비롯된다. 삼성운용은 코스닥150선물을 편입해 활용하는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개별주식 선물을 활용하고 있는 것. 특히 삼성운용은 설정 초기 '코스닥150지수선물' 보유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추종지수인 코스닥150지수와 추적오차를 키웠다. 공교롭게도 수익률 역시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ETF가 한달간 5.85%를 기록한 반면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는 3.04%에 만족해야 했다. 설정 후 수익률도 19.85%대 23.85%로 4%p 차이를 보인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전략본부 상무는 "1월 중순 즈음까지 선물 위주로 편입하다보니 추종오차가 벌어진 경향이 있었다"며 "이후 주식과 선물 비중을 거의 1대 1 수준으로 변경하면서 추종오차는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삼성운용, 라인업 확대+보수인하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ETF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비과세 해외ETF 출시와 당국의 ETF 관련 규제 완화 등은 올해 시장 성장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부분이다. 운용사들은 ETF 시장에 사활을 걸고 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삼성운용도 더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올해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던 보수도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ETF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추종오차 등 이전보다 투자선택시 고려하는 사항이 더 구체적이고 다양화되는 양상"이라며 "ETF시장이 운용사들의 중심 시장으로 본격 성장하면서 경쟁구도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