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0.1%P 올려, 재협상 불씨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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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함지현 기자] 카드사들이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가맹점들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카드사가 일부 대형가맹점에 통보한 인상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앞으로 카드사들의 경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일 유통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롯데백화점은 일부 카드사의 요청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율을 0.1%포인트 인상했다.
카드사들은 롯데백화점 외에도 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이마트·하나로마트·롯데마트에 수수료율을 0.1~0.2%포인트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우리한테 수수료율 인상 공문을 보낸 게 지난달이다. 법상 한달전에 공문을 보내게 돼있고 그러면 한달후 1일부터 적용한다”며 “지난달 공문을 보낸 곳들은 인상안이 적용돼 수수료율 0.1%포인트 올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롯데백화점을 필두로 초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율 인상에 성공할 경우, 중소·영세가맹점으로 줄어든 수수료 수익 보전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가맹점의 연매출은 약 2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중 수수료율이 0.1%포인트 인상되면 약 2000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초대형가맹점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1.99%(지난해 상반기 기준)며, 이는 일반가맹점(연 매출액 3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수수료율 2.25%보다 0.26%포인트 낮다.
현재 카드사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중소·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최대 0.7%포인트 인하하게 되면서 연 6700억원의 수수료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적격비용(가맹점 수수료율의 원가 개념) 재산정에 따라 일반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 인상을 결정했지만 일부 가맹점주와 정치권의 거센 압박으로 인상안을 잠정 철회한 바 있다.
물론 초대형가맹점들의 이의제기 불씨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인상계약이 체결됐다고 하더라도, 추후 가맹점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재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인상이 결정된 롯데백화점 조차,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재협상에 대한 검토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며 “카드사와의 접촉은 일단 수수료가 올라간 이후에 이뤄지게 되고 현재는 접촉은 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율 협상은 양자간 협상이기 때문에 인상안이 적용됐다 하더라도 추후에 가맹점이 이의를 제기하면 다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특히 초대형가맹점은 카드사 전체 매출의 50%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수수료율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게다가 최근 불거진 일련의 수수료 관련 논란의 영향으로 원가에 기반 한 수수료 책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반가맹점들의 수수료율 인상도 대부분 철회된 상황이라 대형가맹점들도 형평성을 운운하며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