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가가 하락하고 영국 BP 등 주요 기업의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138.09포인트(2.28%) 내린 5922.01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6.84포인트(1.81%) 하락한 9581.0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08.34포인트(2.47%) 낮아진 4283.99에 거래를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7.02포인트(2.05%) 하락한 334.59에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가 하락 재개와 부진한 기업 실적으로 압박을 받았다. 특히 2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영국 BP의 주가가 8.68%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스티브 클레이턴 주식 리서치 헤드는 "BP는 유가와 담력 겨루기를 하고 있다"면서 "BP의 배당은 실적이 책임지기 어려워 보이고 시장은 이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위스 UBS는 2010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대표 자산운용 사업 부문의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히며 주가가 1.37% 떨어졌다.
원유·원자재 기업들은 이날도 유가가 급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BHP빌리턴의 주가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등급 강등 후 6.74% 떨어졌다. S&P는 BHP빌리턴이 유동성을 강화하지 않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축소한다면 추가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열더치셸과 프랑스 토탈은 4.30%, 4.49% 하락했으며 툴로우오일과 스페인 렙솔은 각각 7.48%, 5.79% 내렸다.
일부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단스케방크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세전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자 4.05% 올랐다.
CMC마켓의 재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하락했고 특정 기업의 실적도 좋지 않아 심리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이번 실적 발표 기간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1%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6% 오른 1.091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48포인트(1.31%) 하락한 1만6233.70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