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추가완화 기대 지속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첫 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2일 RBA는 통화정책회의를 끝낸 뒤 기준금리를 현행 2.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로, 기준금리는 작년 5월 25bp 인하된 뒤 계속해서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은행은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완화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렌 스티븐스 RBA총재 <출처=블룸버그> |
정책 성명서에서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저금리가 수요를 지지하고 있으며 더 까다로워진 대출 기준 덕분에 주택시장 리스크가 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멜번과 시드니에서의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지난 몇 개월에 걸쳐 완만해졌으며 다른 도시지역에서도 대부분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어로직 RP데이타 리서치대표 팀 로리스는 "주택시장이 가격 붕괴 없이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며 RBA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RBA는 추가 금리 인하 시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RBA는 지난해 고평가됐던 호주달러는 상품가격 약세장에 맞게 조정되고 있으며, 중국 성장률은 계속해서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은 향후 1~2년에 걸쳐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추가완화 기대 여전...호주달러 약세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으로 RBA의 추가 완화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AMP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인 올리버는 "호주 국내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졌고 상품가격 약세로 임금 수준도 타격을 입고 있다"며 RBA가 수개월 내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중개업체 LJ후커 대표 그랜트 해럿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다시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며 "더딘 주택가격 상승세로 바이어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1월 초 예전보다 활발한 부동산 탐색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금리동결 결정 직후 잠시 강세를 보이던 호주달러는 이내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정책발표 직후 미 달러당 호주달러 환율은 0.7129까지 올랐다가 이내 0.7085까지 밀리며 일중 저점을 찍은 뒤 한국시간 기준 오후 12시53분 현재는 0.7088로 전날보다 0.31% 내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