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브랜드 위주 입점·매장 시설 곳곳이 보수공사 중
[뉴스핌=박예슬 기자] 29일 오전 9시 30분경. 이날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프리오픈(Pre-Open)을 한 ‘SM면세점’ 매장을 찾았다. 지하철 종각역 혹은 버스 정류장 등에서 500m 가량 걸으면 나오는 하나투어 빌딩 본사에 입점해 있다.
매장은 이 건물의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입점해 있다. 1층은 ‘럭셔리 부티크·명품 시계’ 매장으로 다음달 4일 정식 개장한다. 입장을 통제하고 있어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면세점 측에서 제작한 전단지에는 코치, 발리, 마크제이콥스, 베르사체, 모스키노, 펜디 등 유명 해외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으로 안내돼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가오픈한 SM면세점 정문. <사진=박예슬 기자> |
홍보용 인쇄물에 따르면 층별로 테마가 나뉘어 있지만 실제 매장은 화장품과 잡화 등이 뒤섞여 있을 만큼 아직 분명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1층의 ‘럭셔리 패션’ 매장이다. 하지만 이곳 또한 아직 가오픈 기간인 만큼 전체 브랜드가 모두 입점하지는 않았다. 일부 유아용품 브랜드들과 모스키노, 구찌 등 잡화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는 정도였다.
2층은 화장품 매장으로 헤라, 설화수, 에뛰드하우스, 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국내 브랜드도 다수 자리했다. 주요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끌 만한 브랜드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3층은 화장품 및 잡화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매장 직원 및 각 브랜드 본사 관계자 외에는 별다른 인적이 없이 한산하던 매장이 오픈한 지 30여분이 지난 10시가 넘으니 3층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몇몇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3층의 화장품 편집숍 코너.
이곳에는 마스크팩 등으로 화제에 오른 브랜드 ‘메디힐’, 달팽이크림으로 유명세를 얻은 ‘잇츠스킨’, 한스킨 등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이 모여 있다. 실제로 오픈한 지 30여분이 지난 시점 이곳 매장에서만 유독 관광객들이 몇몇 모여 있어 눈에 띄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려니 일부 층에서는 수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점검 중이라 부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매장을 오픈했음에도 아직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 곳곳에 드러났다.
4층의 잡화 매장을 거쳐 5층의 ‘드라마몰’ 매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소형 스튜디오와 함께 중소‧중견 패션잡화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스튜디오에는 향후 면세점 측과 계약을 맺고 매장을 찾는 한류 연예인 등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M면세점 5층에 위치한 '드라마몰'의 스튜디오 세트. 이곳에서는 매장을 찾은 한류 스타 등이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박예슬> |
현장에서 만난 SM면세점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에 출연한 중소‧중견 브랜드의 물품을 이곳에서 판매해 브랜드를 알리고 매출을 높이는 연계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또는 한류 연예인과의 일정 조율을 통해 직접 매장으로 초대, 5층 드라마몰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주요 상권과 떨어져 있는 위치나 대형 면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름값’ 등은 향후 SM면세점이 해결해야 할 과제기도 하다.
실제로 SM면세점과 도로 하나를 두고 바로 앞에 있는 ‘센터마크(Center Mark) 호텔’에서는 SM면세점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었다. 이곳은 하나투어가 신영균필름과 합작해 운영하는 호텔이다.
이날 찾은 호텔에는 SM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및 홍보물이 다수 비치돼 있었다. 또 호텔측에서 운영하는 자체 셔틀버스 관광 코스에도 SM면세점 방문이 들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텔에서 면세점으로 향하는 길에 횡단보도 등이 없어 부득이하게 '무단횡단'을 해야 할 정도로 주변 교통이 어수선한 점 또한 눈에 띄었다. 오픈 당일 교통경찰이 나와 단속을 했으나 보행인들의 단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하나투어는 지난해 7월 1차 면세점 심사에서 중견기업 자격으로 SM면세점의 운영 특허를 획득했다. 정식 그랜드 오픈은 오는 3월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