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조금 축소에 전기차 급락
[뉴스핌=정탁윤 기자] 코스피가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4분기 실적 우려가 겹치며 사흘만에 하락 반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기차 관련 보조금 축소 소식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전기차 관련 종목들이 급락, 시장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74포인트, 1.15% 내린 1871.6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51억원, 130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177억원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541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초반 1880선 밑으로 떨어진 후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소식과 함께 삼성SDI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대거 급락했다. 삼성SDI는 실적쇼크까지 겹치며 14% 넘게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49%)와 통신(1.09%), 의약품(0.72%) 등 경기방어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특히 전기전자(-2.32%)와 화학(-2.45%)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는 한국전력(1.98%)과 네이버(1.04%)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15%,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1.09% 하락 마감했다. 상한가 3종목 포함 264종목이 올랐고 559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2.58포인트(0.38%) 내린 678.8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9억원과 5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7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달러/원 환율은 급등하며 하루 만에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04.2원으로 전일보다 10.0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부터 많이 빠지며 시작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고 특히 실적 쇼크에다 전기차사업 관련 의구심에 삼성SDI와 LG화학이 급락한 것이 특징적"이었다며 "유가하락과 증시하락, 실적부진까지 겹치며 낙폭이 확대됐고 상해 종합지수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최근 흐름은 대규모 지진후 급등락 하는 여진의 과정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나 미국 FOMC회의 결과에 따라 안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