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아이콘, 세븐틴 <사진=쏘스뮤직, YG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 |
[뉴스핌=양진영 기자] 2015년 데뷔한 신예 남녀 아이돌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연말-연초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나눠가진 여자친구와 트와이스, 아이콘과 세븐틴 각각의 존재감이 3세대 아이돌 전성기를 예감케 한다.
지난해 1월 데뷔한 여자친구와 10월 데뷔한 트와이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데뷔와 동시에 열풍의 주인공이 된 트와이스는 JYP에서 서바이벌을 통해 발탁된 9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여자친구는 중소 기획사 쏘스뮤직 소속이지만 풋풋한 소녀다운 음악에 파워풀한 안무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남자 아이돌 중에는 지난 10월 데뷔한 아이콘이 단연 압도적인 팬덤과 인기를 자랑한다. YG 소속인 점, 여러 차례의 데뷔 서바이벌과 리얼리티를 거친 점이 팬덤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세븐틴은 여자친구처럼 중소 기획사 중 하나인 플레디스 소속이지만 셀프 프로듀싱 능력과 퍼포먼스적 끼를 드러내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 여자친구 VS 트와이스, 소녀시대 VS 원더걸스 경쟁 구도 재현되나
여자친구는 지난해 데뷔곡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활동하며 신예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의 음원 성적을 거뒀다. 생짜 신인의 곡임에도 '유리구슬'은 상반기 내내 롱런했고, 7월에 발매된 '오늘부터 우리는'은 멜론 연간 차트 32위라는 값진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소녀시대, 에이핑크, 원더걸스 등 내로라하는 노련한 걸그룹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트와이스는 지난 10월 ‘OOH-AHH하게(우아하게)’로 데뷔했고, 당시에는 그리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지만 멤버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역주행'에 성공했다. 한달이 지난 뒤인 11월에는 멜론 및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0위권까지 순위가 올랐다. 게다가 신예 걸그룹 중 유일하게 4만9000여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음반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사진=이형석 기자> |
이후 여자친구는 2015 멜론뮤직어워드,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음원 부문 신인상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2015 MAMA와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반 부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5년을 빛낸 신예 가운데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두 걸그룹의 흥행 성적을 보면 자연스레 2007년 데뷔 동기인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최초의 '걸그룹 대전'이 떠오른다. 청순한 소녀 비주얼에 파워풀한 안무를 무기로 삼았던 소녀시대의 데뷔 당시가 여자친구와 겹치는 모양새라면, 트와이스는 귀엽고 발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더한 원더걸스의 초창기와 꽤 닮아있다. 한번 더 '걸그룹 열풍'의 원조격인 '파워 청순'과 '큐티섹시'의 경쟁 구도를 이룰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아이콘 VS 세븐틴, 같은 듯 다른 매력…'포스트 빅뱅'은 누구?
데뷔 전 'WIN'과 '믹스앤매치'로 먼저 이름을 알린 YG 아이콘은 데뷔 자체만으로도 가요계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이는 바로 음악 성적으로 직결됐고 비아이가 만든 웜업싱글 '취향저격'이 음원 차트에서 롱런하며 성공적 데뷔에 청신호를 켰다. 이 곡은 2015년 멜론 연간차트 25위에 랭크되며 같은 해에 데뷔한 신예 중 최고 음원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데뷔한 세븐틴은 13명이라는 멤버 수를 필두로 그룹 내 유닛 퍼포먼스, 셀프 프로듀싱 능력 등으로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온 신예다. 팀 내 보컬, 힙합, 퍼포먼스 유닛을 내재한 이들은 보컬팀 리더 우지의 자작곡 '아낀다'로 데뷔했고, 다음곡 '만세'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니지만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강점과 많은 멤버수로 인한 뚜렷한 개성이 소녀팬들에게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세븐틴과 아이콘 <사진=이형석 기자, YG엔터테인먼트> |
역시나 아이콘은 YG라는 탄탄한 지원과 그에 따라온 좋은 성적에 힘입어 2015 멜론 뮤직 어워드, MAMA,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음원 부문 신인상을 연이어 차지하며 4관왕을 기록, 최강 신예임을 입증했다. 세븐틴 역시 꾸준히 늘어난 음반 판매량과 커진 팬덤의 영향으로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아이콘과 세븐틴은 '자체 제작' 능력을 겸비한 아이돌이라는 데에서 비슷한 특장점을 지녔다. 두 팀 모두 바로 아이콘의 선배이자 YG를 대표하는 아이돌 '빅뱅의 후예'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 조금 더 힙합 중심적인 아이콘이 랩 퍼포먼스에 더 능하다면, 세븐틴은 퍼포먼스 유닛의 창의적인 무대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팀이다. '완전체 아이돌' 빅뱅의 바통을 넘겨받을 차기 아이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