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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똑똑한 청년세대의 절망 (上)

기사입력 : 2016년01월26일 18:17

최종수정 : 2016년01월26일 18:33

Economist 誌 "가장 똑똑한 세대, 왜 일자리를 못 찾나"
청년실업, 개인과 사회에 더 치명적

[뉴스핌=이고은 기자] "인류 역사상 가장 스마트한 젊은 세대가 탄생했다. 그런데 일자리가 없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전세계 밀레니엄세대(1980~2000년대생)를 조명하고 탐구했다. 전후 세대의 자식으로 태어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자랐으며, 이전의 어떤 세대보다 교육을 잘 받았고,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디지털 속에서 살아온 '신인류'.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이코노미스트>

◆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의 출현

밀레니엄 세대의 교육 수준은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민주주의 국가와 전제 국가를 불문하고 모든 나라에서 청소년들을 더 많이 학교로 보내고 있다. 15세 이상 청년의 교육기간은 1950년대에는 평균 3년이었지만 2010년에는 8년으로 늘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나라에서는 6년에서 11년간 교육을 받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2년에서 7년 교육을 받는다. 

극소수 엘리트들의 전유물이었던 대학은 중산층의 통과의례가 됐다. 선진국에서는 25세부터 34세까지 청년층의 41%가 대학 교육을 받는다. 2000년의 26%보다도 크게 늘었다. 개발도상국도 이 비율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밀레니엄세대는 디지털 원주민(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에 노출된 세대)이기도 하다. 디지털 원주민의 능숙함은 디지털 이주민(성인이 되어 디지털을 접한 세대)이 따라잡을 수 없다고 알려져있다. 

그들 중 일부는 30살이 되기 전에 세상을 바꿔놨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 등이다. 디지털 스타트업 기업들은 작은 자본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꿨다.

많은 청년들이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역사상 가장 엘리트 세대'들에게 세상은 놀랍도록 불친절하다.

대학 교육을 받은 25-34세 비율 (1970년과 2013년) <자료=이코노미스트>

◆ 유럽 '노동법'의 두 얼굴 - 인사이더 vs. 아웃사이더

프랑스에서 건축을 전공한 플로랑스 모로(25) 씨는 대학을 떠날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3800페이지나 되는 노동 규정 아래에서 프랑스 기업들이 정규직 고용을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청년 실업률은 25%에 육박한다.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유권자들은 대대적인 노동 개혁에 대해 회의적이다.

노동법이 엄격하면 청년은 가혹한 고용 장벽에 마주하게 된다. 청년층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중장년층에 비해 자신이 '고용되기에 적절한 사람인지' 증명하기 어렵다. 해고를 쉽게 할 수 없는 회사는 불확실한 채용을 망설이게 된다. 

이 현상은 경제가 고성장기를 벗어나 둔화되기 시작했을 때 일어난다. 침체기를 맞은 회사는 중장년층 정규직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막대한 고정비용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 역시 인사이더(근로자)를 보호하고 아웃사이더(비근로자)를 절망시키는 노동법을 가지고 있다. 이들 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그리스 48%, 스페인 48%, 이탈리아 40%다. 

개발도상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16%,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놀랍지만 63%의 청년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유럽식의 강력한 인종혼합 노동보호법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흑인 지원자가 자격이 덜 되어있더라도 '언젠간 자격을 갖출 가능성이 보인다면' 채용해야한다.

전 세계적으로 청년 노동자의 실업률은 13%다. 성인 노동자의 실업률 4.5%와 비교했을 때 3배에 가깝다. 취업한 청년들 역시 상대적으로 임시직과 낮은 급료, 불안정한 일자리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니트족(일하지도 배우지도 않는 청년) 비율 <자료=이코노미스트>

◆ 청년 실업이 개인과 사회에 더 치명적인 이유

실업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당사자들에게 매우 끔찍한 일이다. 둘째, 인력 자원의 낭비다. 청년층들이 여기저기 이력서를 보내느라 허비한 시간은 산업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는데 쓰일 수도 있었다. 셋째, 국가 재정이 파탄난다. 청년들이 커리어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늘어나는 연금 수령자들을 먹여살릴 방법이 묘연해진다. 넷째, 실업 문제는 지속적인 부작용을 낳는다.

일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능력은 떨어지고 자신감은 위축되며, 고용주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결국 취업을 포기하고 실업수당으로 연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작용들은 어릴 때 실업상태를 경험할 수록 더 악화된다. 일하는 습관이 아직 체화되지 않았을 시기이기 때문이다. 노스카롤리나 대학 연구진은 22세에 6개월 이상 실업을 경험하면 23세에 다른 이들보다 8% 적은 급료를 받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청년 시절에 실업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2세가 되었을때 13%-21% 적은 연봉을 받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싱크탱크인 스테파노 스칼페타는 "(커리어를 시작하는) 처음 10년은 아주 중요(essential)하다. 이 시기가 장기간의 커리어를 결정짓는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소프트 스킬(팀워크, 성실성, 시간엄수 등)을 체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계속>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의 절망 (下)로 이어집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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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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