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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쳤다' 카드사 정보유출 배상 규모 ‘1200억'

기사입력 : 2016년01월22일 15:22

최종수정 : 2016년01월22일 15:23

가맹점 수수료 수익감소까지, "경영 비상"

[뉴스핌=전선형 기자] 카드사들이 잇단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정치권의 압력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리면서 올해 6700억원의 수익감소가 예상된다. 여기다 지난 2014년 발생한 정보유출 사태로 약 1200억원을 손해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2부(재판장 박형준)는 22일 KB국민카드와 농협은행, 신용평가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카드사용자 5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4건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들에게 1인당 1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2014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에서 약 1억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판결은 지난 2014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에서 대량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KCB 직원은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PC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과정에서 3개 카드사가 보유한 1억건 이상의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시켰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는 상당수 회수·폐기됐으나 일부는 대출중개업체 등에 넘어가 실제 영업에 사용됐다. 이에 피해자들은 카드사의 보안이 허술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3개 카드사들은 이번 판결과 유사한 내용으로 각각 100여건씩 소송이 걸려있는 상태다. 청구된 소송 금액은 각 사당 300억~500억원으로 총 1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유사 소송이 100건씩 걸려있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송 청구금액은 일인당 100만원이었는데, 판결은 10만원으로 났다. 모든 판결이 같은 수준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어 심각한 수준은 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수익감소가 예고되는 상황인데, 이번 손해배상까지 물리면서 부담이 커졌다”라고 전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6700억원의 수익감소가 예상된다. 심지어 최근에는 연 매출 3억원 이상의 일반 가맹점주들까지 수수료율 인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수익 보전을 위한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며 “가맹점 수수료율 문제로 시끄러운데, 2년전 발생했던 정보유출 사건으로 이미지가 훼손될까 그게 더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보유출 사건에 연루된 3개 카드사는 정보보안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대응 방안을 철저히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관계자 역시 "임직원 대상의 정보보안 교육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 정보 보안에 더욱 힘쓰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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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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