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요금제서 30만원하는 지원금, 저가 요금제선 '뚝'
[뉴스핌=심지혜 기자] 최신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고가 요금제와 저가 요금제 간 이통사의 지원금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 요금제 보다 중저가 요금제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었지만 이통사들의 정책은 여전히 고가 요금제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통사 별 중저가 단말기 지원금, <사진=뉴스핌> |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인기를 얻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지급된 지원금이 고가 요금제에서는 출고가와 비슷하거나 지원금 상한에 달하는 수준인 반면, 저가 요금제에서는 10만원 대를 넘어서지 못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14일 출시된 갤럭시A5·A7 2016의 경우 SK텔레콤은 2만9900원 요금제에 따른 지원금을 11만6000원으로 책정했지만 10만원 요금제에는 30만원으로 2.6배 높게 책정했다. 이에 두 요금제 간 지원금 차이는 18만4000원으로 이통3사 중 가장 크다.
KT의 경우 두 요금제 간 지원금 차이는 17만7000원으로 SK텔레콤과 비슷하지만, 2만9900원 요금제에서 14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해 SK텔레콤보다 좀 더 두둑하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저가 요금제에서의 지원금을 15만원으로 가장 높게 책정했다. 10만원대 요금제에서의 지원금은 20만7000원으로 다소 낮게 책정해 두 요금제 간 지원금 차이는 5만7000원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의 이러한 추세는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전용폰 '쏠(SOL)'에서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출고가 39만9000원인 '쏠'을 2만9900원 요금제로 구매하면 12만7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지만 10만원 요금제에서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33만원을 지급한다.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 요금제 대비 낮은 요금제 이용자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은 중저가 단말기를 좀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요금수준 별 가입비중은 6만원대 이상이 2.4%, 4만~5만원대가 41.8%, 3만원대 이하가 55.8%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이, 중저가 단말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제 이용자들이 주로 찾는다"며 "LG유플러스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 요금제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금을 지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유지하기 위해 고가 요금제 위주로 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