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및 월세수요 확산에 투자자 기웃..연간 수익률 5%대도 매력적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가 한 풀 꺾였지만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은 오히려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매맷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시장의 통념을 깨고 아파트 못지 않은 상승세를 보이는 오피스텔이 쏟아지고 있는 것.
월세 시장의 확산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저금리에 유동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오피스텔의 매맷값이 지난해 말 대비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매맷값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도자 우위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남구 역삼동 ‘선릉역SK허브블루’는 전용 38.1㎡가 작년 말 2억7500만원에서 이달엔 2억8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주택형의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형성돼 있다. 오피스텔 투자자가 대출금 없이 운영할 경우 보증금을 제외한 월세 수익률(공실 제외)이 연간 5.0% 수준이다.
역삼동 ‘대우디오빌플러스’는 전용 38.9㎡가 지난해 말 2억4000만원에서 이달엔 2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월세가 100만원. 연간 4.8%의 월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서초구 잠원동 ‘한신시티21’의 전용 26.4㎡는 2억500만원에서 2억2000만원, 용산구 문배동 CJ나인파크의 전용 44.4㎡는 3억1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오피스텔 시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월세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전월세 거래량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44.2%다. 전년(41.0%)과 비교해 3.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11년에는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33.0%에 불과했다.
주택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무주택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싼 매물을 찾거나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월세 비중은 당분간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연간 임대수익률 5%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은행 예·적금 이자의 2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오피스텔 월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 공실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신규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은 최고 수백대 일에 달한다.
역삼역 인근 미래공인 최정호 실장은 “여윳돈 2억~3억원으로 기대수익률 5~6%를 생각하고 오피스텔 매입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다”며 “역세권 오피스텔은 직장인 수요가 많고 공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재테크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파트에 비해 현금성이 떨어지고 매맷갓 변동도 크지 않아 단기 투자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