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통산 9승의 ‘승부사’ 강경남(33)이 군복무를 마치고 투어에 복귀한다. 지난해 K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최다언더파(24언더파)로 우승한 장동규(28)는 입대했다.
강경남은 2013년 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했다. 지난 해 9월 전역했다. 전역하자마자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Q스쿨에 응시해 15위로 통과했다.
강경남 <사진=KPGA> |
장동규 <사진=KPGA> |
강경남은 2004년 투어에 데뷔했다. 2005년 KPGA 명출상(신인상) 수상, 2006년 KPGA 상금왕을 차지했다.
강경남은 데뷔 첫 해인 2004년부터 군복무 직전인 2013년까지 10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하면서 2004년과 2009년 각각 상금랭킹 40위와 15위에 머문 것을 제외하고 모두 상금랭킹 ‘톱10’에 들었다.
올 시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투어를 뛸 예정인 강경남의 복귀는 재도약이 시급한 KPGA 코리안투어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2006년에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후 2013년까지 8년 연속 출전권을 유지한 한민규(32)와 제54회 대신증권 K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국가대표 출신 윤정호(25)도 군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복귀한다.
반며 지난 해 제58회 KPGA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KPGA 코리안투어 최다언더파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장동규는 지난 5일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25사단 육군 신병교육대대 훈련소에 입소했다.
장동규는 “더 늦기 전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다”며 “프로가 되기 전부터 프로가 된 이후, 투어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쉼 없이 골프만 보고 달려왔다. 잠시 다른 세상에서 수양한다는 생각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보다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안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2014년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과 보성CC 클래식을 잇달아 우승한 김우현(25)과 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 창설된 국군체육부대 골프팀 소속으로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참가해 우승한 허인회(29),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된 프레지던츠컵에출전했던 배상문(30)은 현재 군 생활을 하고 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군복무로 인한 공백은 골프 선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군복무 이후 투어에 복귀해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펼치거나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는 선수도 꽤 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5승의 홍순상(35)과 국내 2승, 일본 1승 등 총 3승의 김승혁(30)은 해병대 출신이다. 두 선수 모두 군복무 이후 우승을 차지했다. 순상은 2011년 KPGA 대상, 김승혁은 2014년 KPGA 대상과 상금왕 등 2관왕에 올랐다.
박상현(동아제약)도 KPGA 코리안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모두 군복무 이후 기록했다.
2012년 제7회 메리츠 솔모로오픈 우승 이후 군에 입대한 최진호(현대제철)는 2015년 복귀해 SK 텔레콤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군복무 이후 활동에서 김대섭(NH투자증권)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8월 군복무를 마치고 투어에 복귀한 김대섭은 그 해 9월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10월에 개최된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대섭은 “서른이 다된 나이에 군에 갔지만 자신을 낮추는 법을 배웠고 나 자신의 생각보다 전체의 뜻을 따르는 습관을 통해 배려심, 인내심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고 말한 뒤 “미디어를 통해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남자선수라면 피할 수 없는 군 입대가 꼭 마이너스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