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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병신년 새다짐 키워드는 '패러다임 전환'

기사입력 : 2016년01월04일 17:50

최종수정 : 2016년01월04일 17:50

재계 "산업 판도 급변…미래 경쟁력 확보 최우선"

[뉴스핌=김연순 기자]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위기상황에 직면한 재계가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변화', '패러다임 전환'을 병신년(丙申年) 새해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재계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과 관련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환율 및 유가의 불안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 새로운 경쟁 시스템 구축 등을 강조했다.

◆ "산업간 경계 무너져…새로운 판 주도"강조

4일 재계에 따르면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무식 대신 그룹 계열사를 돌아보며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용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방문해 삼성전자 부품(DS)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의 주요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오후에는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와 IT·모바일(IM), 삼성SDS 경영진과 임원진을 만났다. 직접 그룹 차원의 시무식을 주재하는 대신 각 계열사가 여는 시무식에 참석해 사업 목표 및 계획을 청취했다.

이는 이재용식 현장 중심 실용주의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바이오·전장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올해 신년하례식 등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없다"면서 "그룹 계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해 업무 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무식에는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핀테크, 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O2O,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며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허창수 GS 회장.<사진=뉴스핌DB>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산업이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미래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해 위기상황에 대처할 것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올해 자동차 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하고 각국의 안전과 환경 규제 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개발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시무식 중 R&D를 다섯 번 강조하면서, 연구개발 강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산업 판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LG그룹 전략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전자, 화학 등 우리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이어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면서 ▲ 사업 구조 고도화 ▲ 사업 방식의 혁신 ▲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 등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특히 "세상의 빠른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며,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회장도 이날 GS신년모임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하는 GS를 만들기 위해 수익성 확보와 성장기반 마련,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수익성 확보와 더불어 10년, 20년을 내다보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힘써달라"며 "미래 기술, 산업 트렌드, 경영환경 변화 등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 GS가 나아갈 방향을 적기에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의 역량 중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해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야 한다"며 "반면 우리의 역량이 부족한 분야가 있다면,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태원·조양호 회장, 올해 키워드로 '신뢰'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년 하례식<사진=이형석 기자>

혼외자 고백으로 지난해 연말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SK그룹과 회항 사건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한진그룹은 모두 올해 키워드로 '신뢰'를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회에 참석해 "올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외자 고백 이후 1주일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최 회장은 " "개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며 "패기를 앞세운 실행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게 솔직할 때 소통의 비용이 줄어들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비록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반드시 정착, 확산해 나가야 할 기업문화"라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글로벌 경영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변수로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같은 위기에 직면해도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올해 화두로 '행복'을 제시하면서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소통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오픈 마인드(Open Mind)를 갖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서로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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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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