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반발부터 내부 반대 투쟁까지 '진통'
[뉴스핌=이진성 기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됐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문 이사장의 정상업무 돌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31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결제를 받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청와대에 문 전 장관을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임명해달라고 제청했다.
이로써 문 이사장은 지난 8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 부실로 경질된 지 4개월만에 공직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문 이사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시민단체와의 갈등을 풀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이사장은 장관 재임 시절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수익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국민연금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떼어내 독립된 기금운용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에선 문 이사장이 연금의 공사화를 재추진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민의 노후 생활자금인 국민연금을 잘 못 투자하면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모임인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연금행동)은 "문 이사장이 공사화를 추진하면 국민의 노후도 위험에 빠질 것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추진하기 위한 낙하산 이사장 선임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문 이사장 임명이 확정된 이날 전국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는 국민연금동단 앞에서 이사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는 상황이다.
내부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민연금지부는 문 이사장의 임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방법을 다해 강력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