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정성장 위해 증세 불가피"..새누리 "구체성 결여됐다" 혹평
[뉴스핌=이수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무소속)이 27일 신당 비전을 발표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27일 안 의원은 오전 11시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성장과 교육개혁, 격차해소, 통일 등이 그가 주도할 신당의 기조라고 밝혔다. 더불어 소통과 공감, 참여와 개방, 연대와 협치 등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날 안 의원은 "새 정당은 낡은 진보와 수구보수 대신 '합리적 개혁노선'을 정치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며 "낡은 정치를 물러나게 할 때이며 지금이 바로 새로운 정치·새로운 정당·새로운 비전·새로운 인물·새로운 정책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공감과 소통, 참여와 개방, 연대와 협치가 이 시대 정치의 중심 가치가 돼야 한다"며 "새정치의 목표와 비전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 변화로 이제 낡은 정치를 바꿔서 더 큰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개혁과 관련해선 "우리 청소년을 인성을 갖춘 인재, 창의성을 가진 인재, 함께 일할 줄 아는 인재로 키워내야 한다"며 "부모의 경제적 격차가 곧 자식의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어디 사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금수저', '흙수저'의 시대에 청년들은 절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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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든 개혁의 중심에 교육개혁을 둬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가의 미래는 수직적 관료적 기계적 교육시스템을 수평적 창조적 디지털 교육시스템으로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격차해소와 관련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삶"이라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공정성장의 질서를 만드는 것은 격차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교육비와 함께 국민 다수에게 가장 큰 부담은 주거비"라며 "이미 쌓여 있는 가계부채를 어떻게 해소할지, 앞으로 결혼하는 청년세대는 어떻게 집을 구할지 함께 해결해 가야 한다. 국회가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함께 분명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체계도 더 촘촘해져야 한다"며 "국민의 피와 땀인 세금은 일자리, 건강, 교육,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 골고루 효율적으로 써야 하고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재정이 많이 든다면 일정한 증세는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은 안 의원의 신당 정책기조에 대해 "구체성이 결여된 모호한 이념"이라고 혹평했다. 신의진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고 "과거 안철수 의원의 주장과 크게 달라진 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평가 절하했다.
신 대변인은 "다 듣고 나도 여전히 구체성이 결여되고 모호한 이념만이 잔상으로 남을 뿐"이라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하고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