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맑음, 주식 활기 채권 침체
[뉴스핌=강소영 기자] 올해 경제공작(업무)회의 결과에 중국 증권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주요 증권사들은 18일~21일 열린 올해 경제공작회의 결과가 2016년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16년 중국 경제를 내다보는 전망이 줄곧 부정적이었지만,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내년도 경기 예측이 낙관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경제공작회의에 대한 주요 증권사들의 리포트를 짚어본다.
구주증권(九州證券, 중국명 주저우)은 이번 경제공작회의가 중국 A주 활황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2016년 A주가 불마켓을 연출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포인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증시 활황의 영향 등으로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주증권은 2015년 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 결과를 통해 ▲ 2016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2015년 상회, GDP 성장률 7% 확신 ▲ 공급측 개혁으로 장기적인 수요 촉진 ▲ 재정지출과 통화정책의 탄력적 호환 ▲ 2016년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통화완화 확대 한계 ▲ 부동산 시장 부활 ▲ A주 활황, 상하이지수 5000포인트 재돌파의 '확실한' 메세지를 읽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하방 압력 언급 없어, 강력한 부양 예고
구주증권은 특히 이번 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하방 압력'을 경고하는 발언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2012~2014년 4년 동안 경제공작회의에서는 매년 '경제하방 압력'이 언급됐다. 이는 2016년도 강력한 경제부양 정책을 예고하는 정부의 '신호'이자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구주증권은 해석했다.
일부에서는 2016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6.6%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7%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구주증권은 주장했다.
구주증권이 7% 성장을 자신하는 것은 ▲ 재정수입과 무관한 재정지출 증가와(재정지출 증가율 20~30%, 재정수입 증가율 10%), 2016년 재정 적자율 확대▲ 감세정책이 경제 활성화를 자극 ▲ 부동산 가격 인하가 부동산 거래 증가를 촉진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측 개혁이 수요를 대폭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4조위안 경기 부양책이 단기수요를 자극하는데 그쳤지만, 공급측 개혁은 중국 경제 시스템의 자율화를 촉진하면서 장기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 통화 완화 정책 보다는 재정지출 확대에 중점
구주증권은 재정지출 확대가 경기회복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국태군안이 재정지출과 통화정책의 상호 작용 효과를 중요하게 평가한 반면 구주증권은 오히려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지출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재정지출 확대,부동산 경기회복, 수요확대, 재고축소 등 경기가 활성화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위안화 가치하락, 수입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져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하기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이 구주증권의 견해다.
이때문에 내년 경기부양은 재정확대에 더 큰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감세와 재정 적자율 확대가 경제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주식시장 재점화, 상하이종합지수 5000P 기대
주식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활황장을 재연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종합지수 5000포인트 회복도 어렵지 않다고 봤다.
중국 경제의 펀더멘탈 개선, 기업 수익 향상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도 건전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주증권에 따르면, 높은 레버리지에 기대 주가지수가 급등했던 2015년은 거품 붕괴로 급락했지만, 내년 주식시장은 상승기반이 견고해 상승세가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 시장도 강력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공급측 개혁, 중국 경기 회복으로 재고감소와 수요가 확대하면 원자재 수요도 다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
반면 채권시장은 어두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경기회복,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위험선호도 상승은 모두 채권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미국 채권의 수익률 상승도 중국 채권시장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