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경제 리스크 요인 열쇠는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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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미국의 금리인상 직후 금융시장의 반응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단절’이다.
금리 상승과 강달러, 상품 가격 약세에 저항력이 없는 이머징마켓 주식시장과 하이일드 본드가 상승 흐름을 탄 것.
연방준비제도(Fed)가 약 10년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값싼 유동성 시대의 종료를 선언했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 글로벌 증시는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수면 아래로는 기존의 질서에 어긋나는 자산 가격 간의 단절과 혼란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달러 <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의 위안화 향방과 눈덩이 부채를 떠안은 석유 및 광산 업계의 위기 돌파 여부, 여기에 산유국의 금융시스템 안정 등은 내년 글로벌 경제의 위협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그리고 각 리스크 요인이 실제로 문제를 초래할 것인지 여부의 열쇠가 다름아닌 달러화 움직임이라는 것이 투자가들의 얘기다.
이머징마켓이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이유로 연준의 금리인상 후 안도랠리를 펼쳤지만 지속성 여부는 달러화에 달렸다는 것. 상황은 상품 및 정크본드 시장도 마찬가지다.
아쉬라프 라이디 인터마켓 스트래티지 대표는 “주요 통화정책 결정 이후 이른바 자산시장 간의 단절 현상이 발생하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이를 추세적인 흐름으로 볼 것이 아니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화의 조정 또는 제한적인 상승으로 리스크가 해소되거나 달러화의 강한 랠리가 자산시장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동시에 잠재돼 있다는 얘기다.
재닛 헨리 HSBC 이코노미스트는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자생력을 보이는 데서 더 나아가 글로벌 무역과 성장을 끌어올릴 만큼 충분히 강할 것인지 여부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강달러가 미국 경제를 디플레이션 위험에 빠뜨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지고,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인하나 양적완화(QE)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경우 전세계 금융시스템과 경제가 하강 기류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정크본드의 저가 매수에 나섰고, 최근 낙폭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하이일드 본드나 에너지 섹터 회사채뿐 아니라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JP모간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의 비금융권 민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달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중국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스 브룩스 소시에테 제네랄 전략가는 “이머징마켓과 상품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달러화의 향방에 따라 장기적으로 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중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5bp 오르며 2.95%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따른 부메랑을 맞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