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7일 달러/원 환율이 예상된 미국 금리 인상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6분 현재 1174.50/1174.80원(매수/매도호가)으로 16일 종가(1176.2원)보다 1.7/1.4원 하락해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175.5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의 이 시각 고점은 1176.50원, 저점은 1173.50원이다.
미국 연준(Fed)은 16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종료하고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의 첫 금리 인상이다.
또 시장의 기대대로 성명을 통해 향후 '점진적' 인상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경제여건을 보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며 "기준금리의 실제 향방은 데이터에 입각한 전망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확실성 해소에 주요국 증시는 오름세를 보이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주요국 통화, 특히 유로화 환율은 FOMC 이전 수준인 1.09달러대를 유지했다.
서울환시에서도 개장 초 일부 차익실현 물량이 확인돼 그간 상승분을 소폭 되돌렸다. 다만 지난주 FOMC를 앞두고 차익실현 물량이 꾸준히 유입돼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고, 국제 유가가 밤사이 배럴당 37달러 수준에서 35달러로 하락하면서 환율 레벨이 전일 수준에서 지지되고 있다.
오히려 연말을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된 시장은 유가와 함께 외국인 수급 동향 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개장 직후 순매수를 보이다가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결국 1170원대 등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거래일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 간 차이인 스왑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대비 4.60원 하락한 것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 결과는 시장에서 생각했던 대로 나왔다. 이벤트 해소 차원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며 "더 중요한 것은 달러화 강세에 연동하는 위안화 등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벤트보다 네고 물량 등 수급적 요인에 레벨이 낮아질 수 있겠다"며 "다만 강달러 기조가 여전해 급락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역송금 우려도 있지만 당장은 외국인 영향에 레벨이 지지되지 않을까 싶다. 레인지 장세에서 연말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가 아니라 약간의 되돌림을 겪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달러화가 크게 강한 모습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하락 조정되겠지만 소폭의 하락에 그칠 것이다. 1170원대 초중반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