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미국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추가 상승 속도는 물가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17일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고 앨런 총재 주재 기자간담회를 통해 점진적인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결국 미국 금리인상 속도는 물가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상황이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물가압력이 단기간에 크게 높아질 여지는 낮은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유가가 반등하면 기저효과와 더불어 서비스물가 상승압력이 미국내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박 연구원은 "저유가 효과가 내년초부터 미국 소비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물가압력을 높일 수 있는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FOMC 위원들이 예상한 2016년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25~1.50%로 지난 9월 회의 때와 동일했지만 정책금리가 추가로 3~4차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압력이 점차 높아지면 시장의 기대 수준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 종료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내년 초부터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머징발 기업부채 및 하이일드 채권의 리스크가 추가로 확산될 여지가 잠재해 있다는 점도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