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점진적 긴축은 지표에 달렸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5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다만 향후 긴축 과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전일부터 이어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종료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한동안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며 기준금리 인상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블룸버그통신> |
◆ 옐런 "점진적 금리 인상, 다만 지표에 달렸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향후 점진적인 긴축 계획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인상 이후에도 정책 기조는 완화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연방기금금리의 중립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점진적'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기계적인 것이 아닌 유동적인 것이라고 설명해 향후 경제 상황의 진전에 따라 빠른 긴축이 이뤄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진 않았다. 즉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른다면 더 빠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금리 인상에 대해 옐런 의장은 "연준의 결정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다"면서도 이날 금리 인상 폭이 매우 작은 움직임이며 금리 인상을 일찍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신중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순환적인 요소가 고용시장에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는 옐런 의장은 임금 상승률이 아직 분명한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진 않았다. 순수출 역시 달러 강세로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급락한 유가와 관련해 옐런 의장은 향후 추가 내림세가 제한될 것이며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와 유가 급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이에 따라 물가도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출처=미 연방준비제도> |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 역시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위원들은 지난 9월 회의 후 발표된 점도표보다 내년 금리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과 2017년 각 4차례씩의 금리 인상과 2018년 3차례의 긴축을 예상했다. 연준은 2017년과 2018년 점도표 중간값을 각각 2.375%와 3.25%로 낮춰잡았으며 내년과 장기 중간값을 1.375%와 3.5%로 유지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7%로 보고 있다.
◆ 연준 보수적 물가 전망, 내년 1.2~1.7%로 하향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향후 물가 경로를 보수적으로 봤으며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9월 2.0~2.3%에서 2.1%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는 2.2~2.6%에서 2.3~2.5로 변경됐으며 2017년 성장률 예상치도 2.0~2.4%에서 2.0~2.3%로 소폭 하향했다. 장기 성장률 전망치는 1.8~2.2%를 유지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9월 5.0~5.1%에서 5.0%로 제시했고 내년 전망치도 기존 4.7~4.9%에서 4.6~4.8%로 하향 수정했다. 2017년 전망치는 4.7~4.9%에서 4.6~4.8%로 조정했고, 장기 전망치 역시 4.9~5.2%에서 4.8~5.0%로 낮아졌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올해 예상치는 9월 0.3~0.5%에서 0.4%로, 내년 수치는 1.5~1.8%에서 1.2~1.7%로 조정했다. 2017년 전망치는 1.8~2.0%로 유지됐다.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한 연준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28% 뛴 1만7749.09로 마감했으며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0.15% 오른 98.362를 기록 중이다.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1bp 오른 1.004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