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 연준 회의 결과 발표 후 상승 확대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9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하게 랠리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한 데다 이번 금리인상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정책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라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4.18포인트(1.28%) 급등한 1만7749.0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9.66포인트(1.45%) 오른 2073.0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75.77포인트(1.52%) 뛴 5071.13에 거래를 마감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2009년 이후 지속한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와 함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네 차례 단행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앞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거듭 밝혔다.
회의 결과 발표 전 0.5% 내외의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폭을 확대, 1%를 웃도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날 주가 강세에 대해 톰 시오마데스 하트포드 펀즈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그룹의 이사는 “이날 연준은 투자자들이 원했던 것과 일치하는 회의 결과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동시에 앞으로 경기부양적인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는 얘기다.
이날 회의 결과 발표에 앞서 일본 증시가 2% 이상 급등하는 등 해외 주식시장 역시 탄탄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흐름으로 투자자들의 반응을 결론 짓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에릭 라셀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앞으로 며칠 동안 주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확인해야 할 문제”라며 “다만 회의 직후 강세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주가 흐름에 대해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등을 보였던 국제 유가는 이날 5% 가까이 떨어지며 배럴당 35달러 선으로 밀렸고, 금값은 1%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금값이 추세적인 오름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2% 가량 올랐고, 엔화에 대해서도 0.4%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11월 신규 주택 착공이 전월에 비해 10.5% 증가하며 7개월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는 연율 기준 117만3000건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3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11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6% 감소, 3년6개월래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2% 이상 뛰었고 모간 스탠리 역시 2.4% 오르는 등 금융 섹터가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역시 2%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엑손 모빌이 0.3% 완만하게 하락하는 등 유가 하락으로 인해 관련 종목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