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가 내년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이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애플 아이폰<사진=블룸버그통신> |
케이티 허버티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저녁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시장의 아이폰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상태가 중국을 제외한 아이폰 판매량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애플의 2016회계연도 아이폰의 판매량이 2억1800만대로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허버티 애널리스트의 기존 전망치인 2억4700만대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아이폰의 판매량은 출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아이폰을 처음으로 출시한 2007회계연도에 애플은 14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으며 판매량 증가율이 가장 저조했던 아이폰5S 이후에도 판매량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적은 없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까지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은 1억2500만대로 늘었으며 2015회계연도엔 2억3100만대로 증가했다. 지난 9월 애플은 아이폰 6S와 6S 플러스의 판매량이 출시 3일간 13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간스탠리의 전망대로라면 애플의 실적 역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의 매출은 애플의 전체 실적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아이폰 매출의 감소는 애플의 실적이 더는 증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간스탠리는 애플의 2016회계연도 매출이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애플워치와 애플TV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애플의 혁신 능력을 보여주는 잣대로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이폰 판매량 감소를 예측한 것은 모간스탠리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퍼시픽크레스트는 아이폰6의 판매량 호조가 다시 반복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판매량 감소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KGI 증권 역시 연말 쇼핑 시즌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애플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40분 현재 전날보다 1.32% 떨어진 111.69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