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GM·아우디 등 융합 기술 선보일 예정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등 국내 업체와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2016 가전박람회(CES)’에서 미래차 기술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회사와 전자 및 정보통신(IT)업체가 혁신 기술을 내세우며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국가전협회(CEA)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1월 6~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를 위한 진화’를 주제로 미래차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자율주행차와 콘셉트카 KND-9 등 전시차 3대와 전시품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체험을 통해 미래차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CES에 참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제네시스 G90(내수명 EQ900)에서 선보인 지능형 자동차와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을 전시하기로 했다. 또 아직 양산차에 적용된 적 없는 무인자동차 선행 기술을 공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15 CES에서 원격 전자동 주차 및 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4년 만에 CES를 찾으며 융합 신기술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홀수년에 현대차가, 짝수년에 기아차가 CES에 참가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는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현실로 다가온 사물인터넷(IoT)’을 주제로 2016CES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 사장에서 최근 삼성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부임했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접목 방법을 비롯해 일상 생활에서 밀접한 사물인터넷과 모바일 결제 솔루션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LG 미니빔 TV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프로젝터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CEO가 ‘개인형 이동수단의 재정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내년 하반기 국내 판매될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 양산형 모델도 등장할 예정이다.
1980년 GM에 입사한 바라 CEO는 GM에서 상품 개발, 구매 및 공급망, 글로벌 인적 자원 등 다양한 분야를 맡아왔다. 바라 CEO는 지난해 1월 GM CEO에 선임됐고, 미국 포브스지에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계 여성 50인’에 선정된 ‘파워우먼’이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승용부문 최고경영자인 헤르베르트 디이스 CEO는 전기차에 대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LA오토쇼에서도 골프 GTE 스포츠 콘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 9월 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 후 세계적인 행사에서 디젤 모델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디이스 CEO는 또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산업의 시너지 효과도 알릴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는 140개국에서 16만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체로는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00여개 자동차 기술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2016 CES에서는 자동차 관련 전시 규모가 늘어난다. 미국가전협회 관계자는 “기술과 자동차 간의 관계가 높아짐에 따라 CES 2016의 자동차 전시 규모는 약 1만8580㎡로, 지난 행사 때보다 25%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CES 참가하는 것은 전자 및 IT업체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을 미래 먹거리로 보는 만큼,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이미 구글과 애플은 자동차 사업에 손을 댔고, 최근에는 삼성전자도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을 비롯해 GM, 테슬라 등 업체가 무인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들 업체 가운데 대부분이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0년 내에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CES는 미래차 기술 선점을 위한 전자·자동차·IT 업체의 기술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15 CES에서 원격 전자동 주차 및 주행 기술을 공개했다<사진=현대차>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