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넘게 뛴 주도주 내년에도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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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는 보합권 움직임에 갇힌 것으로 보이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상승률은 경이로웠다. 특히 IT 성장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내년에도 대장주에 베팅하는 전략이 통할까.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사자’가 몰린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단면이며,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을 계기로 주도주 교체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시장을 이긴 종목이 내년에도 승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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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S&P500 지수가 2.6% 떨어진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룰 뿐 아니라 수익률 스프레드 24%포인트는 1999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특히 연초 이후 아마존닷컴이 100%를 훌쩍 웃도는 상승 기염을 토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샘 스토벌 S&P 캐피탈 IQ 전략가는 “소수의 대장주가 내년 상승 탄력을 잃을 경우 주식시장 전반의 주가 버팀목이 사라지는 셈이 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 삭스는 주도주의 주가 흐름이 내년에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 삭스 전략가는 “애플을 포함한 IT 성장주의 이익률이 올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내년에는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쇼네시 애셋 매니지먼트의 패트릭 오쇼네시 대표는 “내년 증시의 주도주 교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무게가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앤드류 슬리몬 모간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내년 투자자들이 배당주 매입으로 ‘유턴’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가 하락이 기대만큼 민간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고, 해외 경제 불확실성과 저조한 성장이 맞물려 가치주의 매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베팅에 집중한 것은 증시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기 때문이며 모멘텀이 꺾이는 순간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형 성장주의 강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올해 두각을 나타낸 주도주에 베팅하는 전략이 2016년에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호워드 실버블라트 S&P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과 S&P500 지수의 상승률 간극이 24%포인트에 이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시장 지수가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연초 이후 10% 이상 오른 종목이 64%에 이르는 데다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닷컴버블 당시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내년 배당주 투자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배당 성향에 의존한 개별 종목 베팅이나 배당주 관련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공산이 크다는 것.
원유를 필두로 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2016년 관련 업체들의 배당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투자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은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과 프리포트 맥모란이 현금 자산 확보를 위해 배당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따. 앞서 글렌코어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탈리아 최대 석유업체인 Eni와 휴스톤의 킨더 모간은 배당을 축소했다.
문제는 배당 지급 상위 종목 가운데 원자재 섹터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속을 자세히 살피지 않은 채로 배당주 펀드에 가입했다가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